실제로 요즘 신한금융 임직원들에게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물으면 기자에게 돌아오는 답은 뻔합니다. “모릅니다”, “우린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알면 다칩니다” 등의 대답이 녹음기를 튼 것처럼 나옵니다.
사실 담당 부서 외의 임직원들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잘 모르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사회 사무국 등 담당 부서가 보안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죠. 회추위가 모이는 시간과 장소 등은 이제 비밀이 됐습니다.
최근 들어선 함구령을 넘어 관련 정보를 누설한 임직원을 ‘색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네요. 얼마전 본지에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이 제주에 모인 까닭’이란 짧은 기사가 나갔을 때는 “사외이사 일정을 유출한 직원을 찾아내라”는 엄명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별 것도 아닌데 자꾸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 같네요. 그만큼 신한금융이 외부 시선에 민감하다는 얘기겠죠.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