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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만 날린 2차 코넥스 합동 기업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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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은 증권부 기자) 한국거래소가 21일 두번째 코넥스 합동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습니다. 31곳의 코넥스 상장사 대표와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지난 7월 열린 1차 합동IR 때보다 무려 10개 기업이 더 참석한 행사였습니다.

문제는 정작 행사장에 기관투자자보다 코넥스 상장사 관계자나 기자들이 더 많았다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특히 인지도가 떨어지는 회사, 시가총액이 적은 회사일수록 부스에는 파리만 날렸다는군요. 아진엑스텍, 테라셈처럼 규모가 큰 기업은 그나마 표정관리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매출 100억원도 간당간당한 일부 기업들은 망부석처럼 앉아 기관투자자들만 오매불망 기다릴 뿐이었다고 합니다.

한 코넥스 상장사 관계자는 “IR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이 지났는데 한 명도 찾지 않았다”며 “1차 IR때는 코넥스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라 찾는 기관투자자들이 적지 않게 있었는데, 2차때는 오히려 더 줄은 것 같다”며 볼멘소리를 내뱉었습니다.

IR을 개최할 시간과 비용으로 현실적인 코넥스 거래활성화 정책을 내놓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비꼬는 이도 있었습니다. 한 코넥스 상장사 대표는 “지난 7월 개최한 1차 IR 때도 아주 일시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쇄도했을 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며 “이런 행사 자체가 ‘보여주기식’이라는 생각이 들고, 3억원으로 설정된 예탁금을 1억원으로 낮추든지 하는 현실적인 거래활성화 방안을 숙고하는 것이 우리(코넥스 기업들)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거래소 역시 코넥스 상장사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현실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뿐이지요. 코스닥시장본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예탁금을 낮추는 안을 고려 중이지만, 금융위원회와의 협의 단계도 남아있는 데다가 기존 정책을 개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난감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