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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서는 지금 삼성 임직원 모시기 경쟁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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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형 건설부동산부 기자) 매일 점심시간이면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본사가 모여있는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주위에는 신규 분양 아파트와 오피스텔 홍보 유인물을 나눠주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그 길을 지나던 기자를 삼성 직원으로 오해한 한 아주머니가 “연말 보너스를 두둑하게 받을 테니 분양 받아보라”며 서울 반포동 신반포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 분양 홍보물을 나눠주더군요. 이달 분양을 앞둔 아크로리버 파크는 3.3㎡(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 안팎에 달하는 한강변의 최고급 아파트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이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삼성 임직원들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최대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넉넉한 초과이익분배금(PS)과 성과급(PI)을 받아 여유가 있을 테니 아파트 한 채 사라는 얘기죠.

사실 이들 삼성그룹 임직원들을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는 단연 계열사인 삼성물산(래미안) 입니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래미안 위례신도시’를 시작으로 이번주 모델하우스를 여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까지 주요 분양단지에서 계열사 임직원 초청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열린 행사에는 서울 강동구에 본사를 둔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직원 1000여명이 찾았다고 하네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반도체 등이 모인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 일대 분양시장도 ‘삼성’이 좌우하는 분양시장으로 꼽힙니다. 이 지역에서 올해 분양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2차’와 ‘배방 2차 푸르지오’는 전체 계약자의 70% 가량이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직원이었을 정도라네요.

덕분에 삼성 직원을 모시려는 분양 관계자들의 노력도 뜨겁습니다. 삼성 산업단지 내에서는 마케팅이 일절 금지돼 있는 만큼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모여 있는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홍보활동을 펼친다고 합니다.

한 분양 마케팅업체 관계자는 “삼성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직원들에게 판촉물이나 홍보자료를 나눠주기 위해 정류장에서 하루종일 대기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귀띔합니다. 삼성에 근무하지 않는 사람들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삼성 직원들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 정도라니 삼성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합니다. /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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