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에 온 글로벌 5위 써치펌 DHR인터내셔널 크리스틴 그레이비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많이 찾는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그레이비 회장은 “외국인 CEO가 오면 오히려 적응기간도 오래걸리기에 한국에 대해 잘 알면서 외국경험 탤런트를 가진 한국인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DHR인터내셔널은 지난 2012년 8월에 서울 사무소를 열었으나 이날 설립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DHR서울 사무소 대표에는 필립 띠로 대표가 부임했다. DHR서울 사무소는 현재 총 6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4명의 컨설턴트들이 일하고 있으며 제조업,금융,정보통신,소비재,유통 등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사무소는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에 입주해 있다.전세계 50개국에 사무소를 갖고 있는 DHR은 1989년 설립후 세계 정상급 임원들의 써치펌으로 성장하여 매년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레이비 회장의 기자회견후 식사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Q&A로 엮었다
?한국의 경제발전이 놀라운데 아태지역 12번째로 서울사무소를 낸 이유는 뭔가
“필립 띠로 대표같은 훌륭한 리더를 모시기 위해 늦게 개설했다. 써치펌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중요하다.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존립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필립 띠로 사장은 한국에서 1988년에 처음 써치업무를 처음 했다. 한국에서만 25년이상 써치 업무를 한 전문가다.”
?한국사무소의 강점은 뭔가
“16개 프랙티스중, 제조업,첨단기술,금융,소비재 4개분야로 포커스하고 있다.”
?학연,지연을 중시하는 한국정서와 외국기업의 정서는 다른데 어떻게 매칭시킬 것인가
“물론 한국사회에선 나이,선후배,학연,지연이 매우 중요한지 알고 있다. 우리는 사무소마다 각각 로컬 프랙티스를 채용하고 있다. DHR은 각 나라 전문가를 채용하기에 로컬 관행을 잘 흡수한다. 서울 사무소 컨설턴트들은 한국마케을 잘안다. 그들은 총괄 경력만 60년이 넘는다.”
?전세계 경제가 안좋은데 20% 성장이 가능한가
“써치 산업은 경기 부침에 관계없이 채용에 대한 니즈는 항상있다. 오히려, 경제가 안좋을때 좋은 인재를 필요로한다. 마켓상황이 좋아지면 배로 성장할 수도 있다. 다만, 경제 하강기엔 클라이언트들이 후보자 자질에 대한 요구사항이 더 많더라. 아, 아태지역서 올해 10%성장을 기대했는데 오늘 아침 20%성장이 가능할 것 같다고 보고 받았다.”
?아태지역에 3~5개국에 신규사무소를 설립한다는데 어딘가
“인도(뱅갈로), 터키, 중국(광주) 등을 물색중이다.”
그레이비 회장은 2004년 9월 DHR아태지역 대표로 처음 합류했으며 2006년 DHR이사로 임명, 2008년에 DHR인터내셔널 글로벌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녀는 아태지역에 DHR브랜드를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홍콩에 아태지역 본부를 설립하고 호주,중국,아랍에미리트,인도,한국,일본,대만,태국,싱가포르에 법인을 잇따라 설립하여 DHR브랜드 구축에 나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그레이비 회장은 영어 교사와 스포츠 코치로 교육자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1990년부터 채용관련 일에 손을 댔다.
?영어교사와 스포츠코치에서 어떻게 채용일로 전환했나
“사람에 관심이 많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진로와 계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게는 HR이 적성에 맞다.”
?한해 얼마나 많은 써치를 하나
“(기자는 한해 성사시키는 건수를 물었는데 그녀는 액수를 대답했다) 써치는 연간 평균 50~60억원 올린다.”
?임원급을 써치할때 주의깊게 보는 것이 있다면
“글로벌 시티즌으로 적합성이다. 지역을 초월해서 다양한 지역서 일했거나, 성공했던 빅마켓의 경험. 피플스킬(리더십+커뮤니케이션)도 굉장히 중요하다.”
?써치펌을 20여년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은 뭔가
“써치는 채용·하이어링도 중요하지만 디벨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소개해준 임원이 그 회사에서 잡음없이 충분히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적인 컨설팅을 해 주는 게 비결이 아닐까 싶다.”
?최근 수요가 많은 전문가군은 어딘가
“빅데이터,IT,e커머스 등 새롭게 떠오르는 정보통신분야다. 한국에선 재무,인사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많다.”
?써치 일을 하면서 힘든점은 뭔가
“거절이 힘들다. 다수의 후보자를 인터뷰한 뒤 그들이 꼭 자기가 적합하다고 주장을 한다.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후보자의 자질을 객관적인 검증과 주위 사람의 평가 등 종합적으로 하고 있다.”
?써치 컨설턴트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면
“비즈니스 성사를 위해선 좋은 후보자를 선정을 통해 후보자 ,고객사 모두 만족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우리는 서비스업계다.”
그레이비 회장은 새벽 3시에 메일체크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했다. 그만큼 꼼꼼해야 하고 일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휴가는 꼭 간다며 하지만 휴가지에서도 일을 하게 되더라며 웃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