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신종균 삼성 사장이 '패블릿' 대신 '폰블릿'이라고 말한 까닭?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심성미 IT과학부 기자) 지난 6일 열렸던 ‘삼성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통신·모바일) 담당 사장의 ‘폰블릿’ 발언이 화제입니다. 이날 신 사장은 ‘갤럭시노트3’를 가리켜 여러번 ‘패블릿’ 대신 ‘폰블릿’이라는 단어를 썼는데요, 연설을 듣는 애널리스트나 기자들 대부분 그 단어를 듣고 어리둥절해했습니다.

패블릿(phablet)은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을 지칭하는 용어로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 입니다. 폰블릿(fonblet)도 폰과 태블릿을 결합한 단어로 보입니다.

이미 5인치 이상 큰 스마트폰을 지칭하는 단어는 ‘패블릿’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멋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큰 스마트폰’을 모두가 ‘패블릿’이라고 부르고 있죠. 옥스퍼드 사전에도 최근 새롭게 이 단어가 추가됐습니다. 모바일 분야에서 가장 신뢰받는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패블릿을 ‘5인치 이상 크기의 스마트폰’이라고 정의 내리고 이 시장에 대한 통계자료를 따로 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사장이 ‘패블릿’ 대신 ‘폰블릿’이라는 단어를 쓴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5인치 이상 큰 스마트폰을 성공시킨 제조사이지만 정작 ‘패블릿’이라는 단어는 삼성이 만든 게 아닙니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패블릿’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쓴 곳은 바로 PC 회사인 델입니다. 델은 2010년 5인치 스마트폰 ‘스트릭’을 출시하면서 광고에 패블릿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대화면 스마트폰을 성공시킨 당사자는 삼성인데, 정작 이름에 대한 선택권은 뺏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갤럭시노트 이후 꾸준히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 삼성이 뒤늦게 명칭 정리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5.01.1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