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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네이버-삼천리-삼양, 공채...회사명 헷갈리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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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한경 잡앤스토리 기자) 자기소개서에나 면접 때 기업 이름을 잘못 쓰면 어느 경우보다 위험하다고 인사담당자들은 말한다. 만약 기업의 사업 아이템을 착각한다면 어떨까?


삼양그룹과 삼천리는 대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업종을 헷갈리는 기업 중 하나다. 동명의 다른 기업이 각각 라면과 자전거 등 일반인에게 친숙한 소비재를 다루고 있어서다. 실제로 삼천리그룹에 입사지원해 면접전형까지 갔던 한 구직자는 면접관 앞에서 “우리 자전거는~” 이라고 말했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삼천리’ 자전거 아니에요


삼천리는 1955년 설립 이후로 70년대까지 연탄사업을 하는 회사였다. 그러나 산업화로 연탄이 점차 사장되면서 에너지 사업의 노하우를 살려 이번엔 도시가스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삼천리는 2010년 플랜트 사업에 새로운 투자를 하면서 59억원이던 플랜트 사업의 매출액을 지난해 552억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여기에 탄력을 받은 삼천리는 최근 안산시에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신축하면서 발전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천리는 전 직원 800명이라는 중견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신입사원 초봉이 4200만원에 달한다. 물론 상여금 등 추가수당은 제외다. 이는 삼성전자의 신입초봉(3500~4000만원)과도 비슷한 액수다. 삼천리는 매년 하반기 한 차례씩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20~30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새롭게 ‘인턴전형’을 도입해 20여 명을 선발했다. 이번 하반기 공채 합격자도 자연히 소폭 줄어드는 것이다.


삼천리는 올 상반기 공채서 일시적으로 없앴던 행동관찰면접(GDI)을 이번 하반기에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GDI란 지원자들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면접관들이 자연스럽게 관찰하는 시험이다. PT면접은 다양한 주제 3개중 하나를 선택해 5분 발표를 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갖게 된다.


삼천리 인사담당자는 "PT면접은 PT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이 절대 아니다"라며 “대신 면접관이 질문할 때 얼마나 원활하게 소통하는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창의력 있게 의견을 개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PT를 발표한 후에는 면접관과 함께 PT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게 되며 이후에는 지원자가 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문답을 이어가는 인성면접이 이어진다.


◆’삼양그룹’ 라면 회사 아니에요


삼양그룹은 삼양라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삼양그룹은 설탕 브랜드인 ‘큐원’이 유명하며, 이 외에 외식 브랜드인 세븐스프링스를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로는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성, 삼양바이오팜, 삼양제넥스바이오 등이 있으며 화학과 의약품 등을 주 업종으로 한다.


설립 9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삼양그룹의 인사담당자는 “기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B2B 사업에 주력했다면, 올해 신입사원부터는 향후 눈에 보이는 소비재 사업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5조 4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인적성검사와 전공PT면접을 실시한 삼양그룹은 이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공PT의 경우 올해 상반기부터 다대다 면접에서 다대일로 바뀌었다. 2차 전형은 인성 면접(임원 면접)과 신체검사로 진행된다. 면접은 1인당 15분 가량 진행된다. 2차 전형이 끝나면 8주간의 인턴실습을 할 대상자가 정해진다. 인턴 실습이 종료되면 3월에 최종 입사자가 발표된다.


삼양그룹 인사담당자는 “경제 기사를 정리하고 익히는 것이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학교에서 배운 기초 전공지식이 탄탄하다면 어렵지 않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N’ 농협은행 아니에요


과거 NHN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돼 있던 네이버와 한게임이 지난 8월 1일자로 인적 분할됐다. 현재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네이버는 '네이버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이처럼 사업이 완전 분리되면서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NHN을 NH농협은행과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NHN은 한게임이 ‘NHN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하반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NEQT라는 이름의 역량테스트가 실시됐다. 이후 직무에 따라 12시간 워크샵 등 면접전형과 함께 인적성검사가 이어진다.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는 고용노동부가 보급하는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 시범기업에 선정돼 이번 하반기부터 직무와 무관한 스펙 대신 역량을 기준으로 직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핵심직무역량 평가는 지원서, 테스트, 면접 등 직무맞춤형태로 구성돼 스펙 등 정량화된 점수보다는 실무역량을 평가하도록 하는 시험이다.


공채에 이어 네이버는 또 다음달 8일까지 서류를 접수 받고 '소프트웨어 멤버십'도 선발한다. 여기서 우수 멤버로 선발되면 2015년에 네이버 기술부문 신입사원으로 채용된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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