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전쟁터 관광을 소개했습니다. 전쟁터 관광객들은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하고싶어 이 위험천만한 관광을 즐긴다고 합니다. 관광지는 현재 내전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를 비롯해 이라크, 소말리아 등 다양합니다. 이 관광 패키지를 제공하는 미국 여행사 ‘워존투어’는 홈페이지를 무장한 군인, 불타는 자동차 사진과 전쟁터의 폭발음, 비명소리 등으로 꾸며놓고 사람들을 모집합니다.
관광객들은 전쟁터의 스릴을 즐기기 위해 4만달러(약 4200만원)을 기꺼이 지불합니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안전을 위해 용병을 고용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라고 합니다. 이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군대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중년 비즈니스맨이랍니다.
소규모 관광객 그룹을 이끌고 터키를 통해 시리아 국경으로 이동하는 동안 가끔씩 일정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10만명을 죽게 만든 내전의 위험성 때문이 아니라 미국 첩보기관에게서 알카에다 협력세력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라라네요. 만약 회사가 미국 첩보기관의 감시대상에 오르게 되면 더 이상의 영업이 불가능해지니까요.
여행업계에서 전쟁터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워존투어의 설립자 릭 스위니는 군대와 보안업종에서 25년 동안 일하며 보스니아, 이라크 등 전장에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들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직접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해 답답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는 전쟁터 관광의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2008년 워존투어를 설립했습니다.
모든 관광객들이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듯 전쟁터 관광도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위니는 “진정한 강심장들은 혼자서 전쟁터로 뛰어든다”며 “이들은 격렬한 전장을 경험하기 위해 종군기자로 위장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반군과 결혼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