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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면접비만 10년째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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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설 산업부 기자) 신입사원 채용 면접 시즌입니다. 때문에 요즘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대부분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면접에 대비하고 있죠. 이렇게라도 해야 100대1인 경쟁률을 뚫을 수 있으니까요.

적잖은 취준생들은 좁아진 채용문을 뚫기 위해 면접 대비 학원도 다니고 있습니다. ‘100% 면접 합격 보장’한다는 말에 현혹돼 50만원 안팎의 학원비를 부담하고 있죠.

호주머니 사정이 뻔한 취준생들에게 그나마 작은 위안이 있습니다. 면접비입니다. 물론 서류 통과하고 필기시험 합격해야 받을 수 있는 돈이죠. 그래도 취준생들은 “면접비를 받을 때가 합격 통지서 받는 것 다음으로 기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쁨이 반감되는 불편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채용 면접비가 10년째 그대로란 사실이죠. 제가 입사를 준비하던 2003년에도 대기업 면접비는 5만원이었죠.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5만원입니다.

취준생들의 교통비를 보조하기 위해 생긴 면접비인 만큼 고속버스나 철도 요금 상승폭 정도는 올라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10년 새 KTX 요금은 25% 넘게 올랐고 우등버스 요금은 70%나 상승했는데 면접비는 그대로죠. 5만원으론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도 못 타는 게 현실입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 “10년 간 안 오른 건 대학생 과외비와 면접비 밖에 없다”는 푸념도 나올만 하죠.

그렇다고 기업을 탓할 일도 아닙니다. 10년 전보다 면접 대상자 수가 급증해 전체 면접 비용은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면접이 1·2차로 나뉘어져 기업들이 취준생 개인별로 지출하는 면접비용은 증가했죠.

면접비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해결할 수 있는 묘수는 뭘까요. 결국 탄탄한 기업이 많이 나와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드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요. /surisuri@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1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