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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동양네트웍스 김철 대표 공시위반에 정정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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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안대규 기자) 금융감독원이 유가증권 상장사인 동양네트웍스의 김철 대표에게 사업보고서상 학력이 허위 기재된 것에 대해 정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철 대표에게 “동양네트웍스 사업보고서나 정기 보고서상 김 대표의 학력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졸업’이라고 나와 있는 데, 실제로 1학기만 다니고 중퇴한 것 아니냐”며 “투자자들이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자세히 보는 데 공시를 위반한 것 아니냐”고 질책했습니다.

김철 대표는 전날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 “한예종을 1학기만 다니다 중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날 김 대표는 박 의원이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어떻게 30대에 바로 사장으로 채용되나”라고 묻자 갑자기 “대학 졸업 못하면 대표 맡으면 안 됩니까”라고 묻지도 않은 답변을 하며 크게 반발해 김정훈 정무위원장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동양네트웍스의 반기·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 김철 대표의 학력이 위조된 것을 바로잡을 것을 지시했으나 따로 제재는 내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시위반은 맞지만 투자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보가 아닌 점을 감안해 정정 공시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주 국감을 통해 동양그룹의 ‘숨은 실세’인 점이 더 확실해졌다는 분석입니다. 김 대표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부인이자 동양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이혜경 부회장으로부터 38살의 젊은 나이에 전격적으로 대표이사에 발탁됐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국감에서 현 회장과 김 대표 2명을 증인석에서 세워놓고, 현 회장에게 ”동양사태와 관련해 의사결정에 관여해 법적인 책임을 질 사람이 현 회장밖에 없나”라며 “그 의사결정에 관여한 사람이 누군가”라고 물었습니다. 김철 대표를 암시해 질의한 것입니다.

현 회장은 박 의원의 집중 추궁에 긴 침묵으로 일관해, 김 대표의 간섭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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