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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노브레이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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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태 정치부 기자)



‘역주행’ 김태흠 의원을 아시나요?



새누리당 의원들과 식사를 하던 중 의원 개개인의 ‘전투력’을 화제 삼은 적이 있다. 새누리당에는 단연코 3명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의원총회 등을 통해 ‘센’발언으로 내부 검증을 거친 이들에게는 동료의원들이 쉬쉬하면서 붙여준 별명 같은 ‘아호(雅號)’가 있다. 물론 본인들은 모를테지만..

‘역주행’ 김태흠 의원, ‘노 브레이크’ 이장우 의원, ‘급발진’ 이노근 의원 등이다. 전투력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들은 ‘국정원 댓글 청문회’ 등 민주당과 거센 충돌을 빚었던 곳에서 명불허전의 진가를 드러냈다. 아쉽게 이노근 의원은 ‘안철수 저격수’로 맹활약하다, 안 의원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면서 ‘급발진’을 멈춘 상태다.

그래서 3명 의원중 ‘역주행’ 김태흠 의원과 ‘노 브레이크’ 이장우 의원의 활약상만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제1탄 ‘역주행’ 김태흠 의원

김태흠 의원에게 ‘역주행’이란 별명이 붙은 정확한 배경은알려져 있지 않다. 별명을 전해준 동료 의원도 “그건 잘 모르겠다”고 발뺌을 한다. 다만 의원총회 등 공식석상이나 사석을 불문, 거침없는 언행이 이유가 됐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역주행’이란 별명은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주전 공격수 설기현이 우리 골대로 공을 몰고가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김 의원도 한번 달아오르면 피아(彼我)를 구분하지 않는 것일까. 다음은 그의 별명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 에피소드들이다.

#1.지난 4월26일 재보선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 첫 등원을 했을 때다. 대정부 질의를 마친 안 의원이 퇴장에 앞서 국회의장을 향해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 때 “의원들한테도 인사하고 가야지..”란 말이 툭 튀어 나왔다. 김태흠 의원의 목소리였다. 본 회의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의 예상치 못한 신고식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63년생인 김의원은 안 의원(62년생)보다 한살 어리다. 19대에 국회에 입성한 둘은 같은 초선이어서 ‘텃세’를 부릴 처지도 아니다. (김 의원은 삼수끝에 뱃지를 달아 자신을 3선급으로 생각할 수도...)

#2 김의원은 충남 보령 서천이 지역구다. 초선의원인 그는 지난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 최고위원에 출마함으로써 두둑한 ‘뱃심’을 과시하기도 했다.대표 최고위원 1명과 최고위원 4명 등 총 5명을 선출하는 선거에는 김경안 김태흠 유기준 이혜훈 황우여 원유철 정우택 홍문종 심재철 등 9명의 후보가 출마했었다. 정치신인의 출마에 당 지도부조차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의 당찬 출마의 변도 화제였다. “충청권 강원권등 중부권에서 지도부 출마하겠다는 분이 없다. 총선에서 21석을 주셨는데, 지역구민의 열망과 기대를 지도부에 전달한다”고 했다. 강원 충청권의 대표인물이니 그 지역 지분을 인정해달라는 말이다.

#3 지난 8월 국정원 대선개입 청문회기간중 여야가 옥신각신 할때였다. 민주당이 제시한 CCTV 자료가 편집됐는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을때.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김 의원을 가리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선방을 날렸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했던 김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때 “돼지라고 불린 김태흠입니다”라고 응수했다.

#4 원내 대변인인 김의원은 문재인 전 대선후보에 대해 날선 논평을 내기로 유명하다. 그는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사건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을 초지일관 ‘문재인 대선패배의 한풀이’로 몰고갔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 국정원의 대선개입및 경찰청의 고의 은폐주장을 인정한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는 “지금 대통령이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죠?”라고 묻기도 했다.

또 문재인 의원이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등에 대해 반박하자 “문재인 의원은 문제가 많은 의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곧바로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김태흠의원을 향해 “김태흠 의원은 흠이 엄청 나게 큰 의원인가?”라는 논평을 냈다.

#5 김태흠 의원은 김진태 이장우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종북척결’ 3인방으로 꼽힌다.김 의원은 이석기의원 내란음모혐의가 불거진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을 가르키며)여기 종북주의자가 많잖아.빨갱이들...”이라고 목청을 높였다.또 민주당 의원들을 싸잡아 ‘이중인격자’라고 여러차례 비난했다. “기자가 있으면 악바리가 되고, 기자가 없으면 평정을 찾는다”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 ‘야성(野性)’에서 김 의원을 당할자가 없는 것이 민주당의 비애란 생각이 든다.

오늘의 신문 - 2024.04.3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