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가 잘 되는 게 왜 푸념인지 궁금하시지요. 이유는 바로 곰팡이 때문인데요, 한강신도시 A아파트에 살고 있는 회사원 강모씨는 “습한 여름이 되니 옷장에 넣어놓은 옷들에선 곰팡이가 피고 냄새가 났다”며 “좀약이나 습기제거제를 넣어도 소용이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런 일이 강씨의 집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니 동네 세탁소는 언제나 문전성시라는 것이죠.
신도시가 조성되기 전 그곳 일대는 원래 논이었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습한 지역에 한강과, 서해바다의 습기까지 합쳐지니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입니다. 이번 여름철엔 곰팡이와의 혹독한 전쟁을 치렀다고 하네요.
때문에 이곳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한강신도시의 바른공인중개사 대표는 “기반시설이 부족한 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지만 곰팡이같은 건 이야기가 좀 다르지 않냐”며 “서울에서 이사왔다가 다시 서울 강서구, 영등포구 쪽으로 돌아가는 주민들이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