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아파트에 웬 블랙박스?…건설업계 '주택보안시스템' 경쟁 치열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이현진 건설부동산부 기자) 아파트 보안 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다. 범죄에 안전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부인의 접근을 집안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신기술 적용 단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범죄예방환경설계인 ‘셉테드(CPTED) 인증 아파트’가 늘고 있다. 이는 한국 셉테드학회가 주관해 선정하는 인증제도다. 아파트 단지 내 범죄위험 요인과 환경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부여하는 범죄 안전 인증이다.

삼성물산이 이달 서울 신길동 신길뉴타운 11구역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949가구)는 래미안 최초로 ‘셉테드 인증’을 받은 아파트다. 자동차의 블랙박스처럼 놀이터 상황이나, 집주인 부재 중 방문자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방범설정을 하면 비상시 알람이 울려 자동으로 경비실에 신호가 전달된다.

아이에스동서가 11월 부산 용호동에서 공급하는 ‘더 더블유’(1488가구)는 외부인 출입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3층에 첨단 시스템을 갖춘 ‘입주민 편의시설(커뮤니티시설)’을 마련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행운동에서 분양 중인 ‘관악 파크 푸르지오’(363가구)의 경우 1~2층과 최고층에 열선감지기 시스템과 도난 방지 시스템을 설치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응암동 ‘백련산 힐스테이트’(3221가구)에 국내 최초로 ‘세대현관 자동 출입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입주민들은 공동현관을 지날 때 별도의 열쇠를 쓰지않아도 기계가 자동인식을 해주기때문에 수월하게 출입이 가능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능 범죄 증가 때문에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건설사들은 이런 사회적 추세를 감안해 보안시설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apple@hankyung.com

(사진설명) 아파트단지 중앙에 놀이터를 짓고 주변엔 어른 허리 높이의 낮은 나무를 심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놀이터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셉테드의 사례다. 사진은 서울 진관동 은평뉴타운 내 롯데캐슬 아파트단지 놀이터의 모습. 아파트 각 동은 'ㅁ'자형 구조로 세워져 있고 한가운데에 놀이터가 있어 아파트에서도 놀이터를 살펴볼 수 있게 돼 있다. /한경DB

오늘의 신문 - 2024.05.1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