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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미술시장 진출하는 우찬규 학고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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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문화부 기자) “중국 상하이에는 본토는 물론 유럽·미국·아시아 화교권 컬렉터들이 많고 미술시장을 싱가포르, 대만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경제도시·국제도시라는 매력과 향후 발전 가능성 때문에 해외 화랑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고요.”

오는 12월 초 상하이에 지점을 내는 우찬규 학고재화랑 대표(56ㆍ사진)는 11일 이같이 말했다.

우 대표는 “상하이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발전해 대부분의 부유층이 명품과 미술품 구매에 관심을 두고 있는 단계”라며 “지난달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이 곳에서 대규모 경매행사를 치렀고, 뉴욕의 제임스 코언갤러리 등 굴지의 화랑 200여곳이 이미 성업 중”이라고 상하이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학고재화랑은 국내 메이저 화랑으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지점을 연다. 군소 화랑으로는 샘터화랑이 2007년 9월에 상하이 모간산루 예술특구에, 박여숙 화랑은 2008년 12일 중국 상하이 창핑루에 각각 지점을 냈으나 작품 판매 부진과 일년에 수억원 씩 드는 관리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2010년 철수했다.

학고재 상하이점의 전시 공간은 300㎡ 규모로 이달 말까지 인테리어를 마친 뒤 개관전으로 중국 유명 현대미술작가 7~8명의 그룹전을 열 예정이다. 또 중국 수묵화가 티엔리밍과 장환 개인전, 서양화가 진양핑, 인치, 강요배, 이용백, 유현경 이세현, 송현숙 씨의 개인전 등 서울에서 호평을 받은 작가들을 현지에 소개할 계획이다.

학고재 상하이점이 자리한 종합예술특구 모간산루 ‘M50’은 화랑과 스튜디오 등 미술공간이 밀집해 미술품 애호가들의 발길이 잦고, 도심 신생 예술특구 창핑루와는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상하이는 베이징보다 미술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 대표는 “상하이를 찾는 미술품 애호가의 70%가 중국 부유층”이라며 “상업적인 베이징 작가들과 달리 자신의 고유한 화풍에 몰두하는 상하이 작가들과 해외 유명 작가들이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가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뭘까. 중국 ‘큰손 컬렉터’와 기업 고객들이 국제적으로 검증된 중국 작가의 작품을 원하거나, 아예 외국작가 작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 중국에서 한국 미술품의 인기가 급등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우 대표는 “세계 미술계가 하반기 이후 활기를 띨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굴지 화랑들은 아트 비즈니스를 재개한다는 목표 아래 상하이에 갤러리를 내는 등 현지 전시·판매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고재화랑의 국제화 역시 한국미술의 위상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은 학고재는 서울 도심의 번잡함을 살짝 빗겨선 소격동 국립민속박물관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옛 한옥의 외형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으면서도 내부을 미술공간으로 바꿔 옛것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다. 학고재는 오는 16일부터 11월24일까지 윤석남 개인전을 연다.

오늘의 신문 - 2024.06.2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