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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포함된 롯데 울상, 정용진 빠진 신세계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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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생활경제부 기자)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롯데는 신동빈 그룹 회장이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오는 15일 실시하는 중소기업청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신세계는 정용진 그룹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아 안도하는 표정입니다.

산업위는 올해 국감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 납품업체 간 불공정거래 문제를 살펴보겠다며 신 회장을 비롯한 유통업계 경영자와 오너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했는데요.

채택된 증인의 수만 놓고 보면 신세계가 롯데보다 많습니다. 신세계에서는 허인철 이마트 사장과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성환 신세계푸드 대표가 증인으로 나가야 합니다. 당초 증인 신청 명단에 들어 있던 정 부회장은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습니다. 롯데에서는 신 회장 한 명만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분위기가 더 어둡습니다. 전문경영인보다 오너가 국회에 서는 것이 훨씬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원래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도 신 회장과 함께 증인으로 신청됐지만 최종적으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신 회장이 국회에 나가게 돼 매우 부담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신세계 측은 “전문경영인들이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충분히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산업위 여당 간사인 여상규 의원 측은 “실질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이 원칙이었다”며 “롯데는 오너가 답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판단해 신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은 작년 국감 때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1000만원, 정 부회장은 1500만원의 벌금형을 각각 선고받았습니다. /usho@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11.15(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