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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반란'... EY한영, 회계법인 친선야구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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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정 증권부 기자) 지난 5일 경기도 부천시 춘의야구장에선 큰 함성소리가 들렸다. EY한영 사내 야구동아리 ‘EY야구단’이 내지르는 승리의 함성이었다.

EY한영은 삼일PwC,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 등 4대 회계법인이 참여하는 친선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EY한영이 우승을 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들뜬 분위기였다.

4대 회계법인 친선 야구대회는 올해로 3회째다. 업계 1위인 삼일이 야구도 잘했다. 1회와 2회 대회에선 삼일이 모두 우승했다.

사실 삼일엔 구속이 시속 120km대인 ‘괴물투수’가 있어 다른 회계법인들은 우승을 쉽게 넘보지 못했다. 그 ‘괴물투수’는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니다. 인수합병(M&A) 자문 업무를 하고 있는 5년차의 평범한 공인회계사(CPA). 친선 야구대회인 만큼 이 선수는 ‘살살 던지기’로 합의하고 대회에 임할 정도다.

EY한영은 1회 대회 땐 꼴찌를 했다. 지난해에는 겨우 3등을 했다. 그런 EY한영이 올해 대회에선 삼정KPMG를 예선전에서 1점차로 이긴 뒤, 결승전에서 삼일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것.

EY한영 선수는 “이상할 정도로 선수들 모두 집중력이 좋았고 단 1건의 실수도 없었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우승에 직원들 모두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회계업계에선 4대 회계법인이 아니라 3대 회계법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 4위인 EY한영의 점유율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그 와중에 야구 우승은 오랫만에 EY한영의 기를 한껏 살려주는 계기가 됐다.

오늘의 신문 - 2024.06.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