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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정치인의 복귀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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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태 정치부 기자)



원조 친박의 원로정치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70·사진)가 ‘여의도 입성’을 선언했다. 10.30 재보궐선거구인 경기 화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화성은 외할머니 고향이라, 전혀 연고가 없지 않다는 서 전대표측의 출마변이다.

서 전 대표의 복귀를 놓고서 당안팎이 떠들썩하다. 청와대에서 서 전 대표 공천을 지시했다는 ‘낙점설’이 흘러나오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미 전략공천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소장파 의원들이 반기들 들고 나섰다.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인한 전과 전력을 문제삼았다. 이 곳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회 전 의원은 투명경선을 요구하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예상못한 반발로 공천결정은 늦춰지고 있다. 하지만 서 전대표의 공천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정당 출입기자들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그는 복귀 속내를 털어놨다. 원조친박으로서 ‘역할론’,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력을 문제 삼는데..

“33년 정치했고 내가 안한자리가 없다. 초선때 대변인, 원내총무 사무총장, 선대위원장 대표까지 했는데 나는 지금 대한민국에 딴거 필요없다. 난 28년 살던 그 집에서 산다. 내가 검찰 조사받으면서 껍데기 다 벗겨졌다. 조카 며느리가 은행 다니는데 사돈까지 다 벗겨졌다. 정치적으로 한번 당하면 무섭게 당한다. (친박연대 당시에) 분명히 32억은 통장에서 통장으로 들어가서 내 손 거치지 않았어. 내게 줬다면 문제 있겠지만 통장에서 통장으로 들어가서. 돈이 당 공식계좌로 들어간거다.뇌물수수가 아니라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그거 받은 대표의 책임을 물은거지 (내가)받은게 아니거든. 내가 그렇게 흉칙하게 더러운 놈은 아니다.”

▶공천심사위원들(김세연, 김재원)과의 인연은

“김진재 전 의원(김세연 새누리당 의원 부친)과 부부동반으로 여행도 하고 그랬다. 김재원 의원은 내 공판 당시(정치자금법 위반) 변호를 맡았다.공심위원들 민망할까봐 예비후보 면접에 참석하지 말까 망설이기도 했다고 들었다”

▶손학규 출마한다면

“내가 손학규랑 같이 있었어. (중략) 손학규가 남아있었으면 무조건 MB정권때 총리한번 했을거다.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일주일만에 뛰쳐나갈줄은 몰랐다. 내가 그 친구 얘기는 다 들어줬다. 솔직히 내가 떨어지면 여당은 물론 대통령도 타격이 받을 거다.

좋아, 만약에 내가 깨지고 (손학규가) 당선된다. 각오해야 돼. 왜이렇게 빨리 복귀하려 해. 내년 재보선 나가도 돼. 손학규 카드 갖고 당을 어떻게 변신해볼까 하는데 손학규가 인간적으로 나한테 그러면 좋을게 없어.내가 그렇게 되면 지도 죽어야돼. 아무리 가까웠던 사이라도 나한테 도전해버리면 내가 깨졌다면 그거 가만히 있나? 노!”

▶만약 손학규와 붙는다면

“내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내가 이기기에 이기는게 아니라 박 대통령이 인기가 있으니까 이기는거야. 선거는 그걸 알아야 한다. 대통령 인기 없으면 보궐선거는 다 진다. 손학규 나와도 오케이!! 대통령이 60% 이상 올라가는데 손학규 와도.. 나는 선거 기술자라니까.나랑 척지면 지도 손해야.내년에 재보선이 있거든. 거기 가는게 그 사람에게 현명한 거고 만약 나오면 피투성이로 싸움 해야지”

▶김무성 견제론 등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노!!! 나도 이제 중진회의 들어가잖아 내가 들어가면 후배들이 묻겠지. 그 친구들이 내가 옛날에 잘지냈던 사람들이다. 자문역할만 하려고 생각해. 잘못된것 잡아주면 되는거잖아. 그거 벼슬 욕심은 노!!!”

▶앞으로 당에서 역할은

“내가 벼슬을 탐내는 건 아니고. 진심으로 박 대통령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지. 내가 좀 특수하지 않소. 내가 다른 사람보다 그 박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많아. 개인적으로 난 손자도 있고. 우리 아들은 나때문에 장가를 못갔어. 가슴 아팠을거야. 그런 부분이 있어. 내 그런거 숨기면 안돼. 이대로 꺼지면 나는 영원히 불법자금 받은 나쁜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찍혀 있을 수 있어. 어떤 자리 가도 국민이 다시한번 시켜준다면 그건 다 해결돼. 그거야. 내가 분명히 씻고 싶어...

.”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