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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두고 셈법 복잡한 손해보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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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요즘 손해보험업계는 뒤숭숭합니다. 영업에서 이익이 안 나고, 금융당국의 규제가 버거워서냐고요?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장이 퇴임한 뒤 협회장 자리가 두 달째 공석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요구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정책 건의 등 손해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일들이 잔뜩 쌓였는데 중심을 잡아줄 협회장이 없다 보니 모든 일들이 갈팡질팡입니다. 게다가 매년 4월1일부터 시작하던 보험사 회계연도가 내년부터는 매년 1월1일로 바뀝니다. 새 회계연도 시작을 앞두고 마음은 갈수록 바빠지고 있지요.

더 신경 쓰이는 건 ‘과연 누가 협회장으로 오느냐’입니다. 어느 때보다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 업계는 실무에 정통하고 능력 있는 협회장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영 이상합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이 선출된 것을 보니 ‘관치 논란’으로 움츠러들었던 금융당국이 맘 놓고 내정 인사를 보낼 모양입니다.

한화생명 상임고문으로 자리 잡은 양천식 전 청와대 금융비서관 등 유력하게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들은 다른 데서 자리를 잡는 모습이라 “도대체 금융당국이 누굴 내려 보낼지 걱정”이라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일단 한국거래소와 함께 지지부진하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선임이 마무리된 만큼 업계는 이달 말께 협회장 선출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15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는 끝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저 업계에서는 ‘장고 끝에 악수’만 아니길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