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이랜드 박성경 부회장이 말하는 '우리 오빠 박성수 회장'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한경+>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이 말하는 ‘우리오빠 박성수회장’



(임현우 생활경제부 기자 tardis@hankyung.com)



거침없는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는 이랜드그룹의 박성경 부회장(사진)이 오빠 박성수 회장에 대한 ‘무한 존경’을 드러냈습니다. 1일 저녁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한류 공연 ‘와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인데요.

경영자로서 롤 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 박 부회장은 “말하면 웃으실텐데…”라며 한참을 머뭇거리다 “우리 회장님”이라고 답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검소하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회장님은 급여로 다른 대기업 임원급도 안 되는 적은 돈을 받아요. 법인카드도 아예 없어요.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 만나 돈 쓸 일도 없으니까요. 평생 ‘카니발’ 타고 다니면서 사는 검소한 분이에요.”

박 부회장은 오빠에 대해 “(한 어머니 뱃속에서) 같이 나왔지만, 세상에 어떻게 이런 분이 있을 수 있나 싶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누구도 할 수 없는 삶을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했습니다.

“양심에 조그만 거리낌이라도 있다면 그건 범죄라고 생각하는 분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법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분은 완전 거꾸로죠. 양심에 약간만 걸려도 그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분이에요.”

이 대목에서 기자들이 박 부회장에게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이랜드 유통 계열사들이 최근 입점업체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갑(甲)의 횡포’ 사례로 거론되지 않았냐고 지적한 것이죠. 그는 이렇게 맞받았습니다.

“요샌 인터넷에 과장해서 올리면 강자가 되잖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고 조용히 있었지만… 백화점과 비교하면 우리는 (입점업체 수수료율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훨씬 낮아요.”

임직원에게 자사 제품을 강매했다는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우린 그런 걸 시켜본 적이 없고 확인해보니 그런 적 없다고 한다”며 “돈 몇 푼 된다고 그걸 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박 부회장은 대외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박 회장을 대신해 외부 활동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빠에 대해 “몇십년 동안 경영하면서 한번도 본인이 계획한 큰 그림에서 어긋난 적이 없었다”며 “의사 결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30년 간 남매 간에 아무런 잡음 없이 회사를 이끌어 온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늘의 신문 - 2024.05.1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