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시장공관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간 과거사 인식문제와 일.북한관계,한일무역역조문제등을
집중 논의햇다.
최근 에도 전일본총무청장관의 망언파문이후 무라야마총리를
처음 만난 김대통령은 "일본이 한국등에 한 과거 행위에 대해 인식이
불분명하면 발전적 관계개선을 이룰 수 없다"면서 "지난번(북한에
대한)쌀제공문제와 관련해서도 남북관계 진전을 고려하지 않고 개입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라야마총리는 이에대해 "과거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물론 반성할
것은 하고 사죄할 것은 한다는 일본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역사에 대해 일부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을 잘 지도하면서
한일관계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무라야마총리는 특히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는 한일관계를 손상치
않는다는 대원칙 아래 추진하고 <>일.북 수교교섭은 남북한관계의
진전과 조화를 이루고 남북관계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며
<>수교이전에는 대북 경제지원을 않는다는 내용의 "일본의 대북한
관계정상화 3대원칙"을 제시했다.
일본총리가 일.북한관계 정상화추진과 관련 이렇게 확실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 9월말 현재 1백20억달러에 달한 무역역조 시정을
위한 일본정부의 노력을 촉구했으며 무라야마총리는 "한국에 대한
투자및 기술이전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로얄호텔에서 반한 태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의 상호 보완성을 활용해 실질협력관계를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19일 오사카성 영빈관에서 열리는 제3차 APEC지도자회의에
무라야마총리,강택민 중국국가주석등 APEC 18개 회원국 대표들과
함께 참석해 APEC 각료회의에서 결정한 "무역및 투자자유화를 위한
행동지침"을 추인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