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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명암대비' 영화4편 개봉 "주목"..잃어버린 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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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사회제도에 대한 비판을 담은 영화 4편이 잇달아 개봉된다.

젊은 날의 꿈과 좌절을 그린 이들 작품은 각각 독특한 개성과 문제
의식으로 현대사회의 명암을 대비시켜 눈길을 끈다.

덴마크 피터 슈뢰더감독의 "잃어버린 봄"과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파헤친 "꿈이 지나간 자리", 뒤틀린 세상에 던지는 김영빈감독의 충격
메시지 "테러리스트", 필립 리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3"가 화제작.

"잃어버린 봄"은 고교졸업 35년만에 모인 은발의 노신사들이 악몽같은
옛시절을 회상하는 내용.

일등모범생과 벌레박사 시인지망생인 삼총사는 숨막히는 입시지옥
속에서 죽도록 미운 블룸선생에게 폭탄선물을 한다.

추궁당하던 모범생은 급기야 블룸선생에게 독약이 든 사탕을 먹게하고
그로인해 선생은 한적한 공원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다.

"죽은 시인의 사회"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교육제도 비판내용을 담고
있는 이영화는 선생님을 죽인다는 내용 때문에 덴마크 전국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다.

"꿈이 지나간 자리"는 미국변방이 무대. 벼락부자와 한탕주의자들
사이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한 가족이 겪는 비극을 다뤘다.

술에 절어있는 아버지와 허황된 꿈에 매달리는 어머니, 각기 다른
삶을 꿈꾸는 남매들로 구성된 이가족은 부동산개발 소문에 솔깃해
쓸모없는 땅을 사들이다 빚더미에 올라앉는다.

결국 집 판매대금으로 받은 돈마저 빼앗긴 아버지는 멕시코로 도망가고
남은건 황량한 절망의 껍데기뿐이다. 마이클 맥클러리 감독.

"테러리스트"는 터프가이 최민수가 보여주는 정통액션물.

이현세만화 "카론의 새벽"이 원작이다.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수현(최민수)은 초임지에서 과잉방어란
명목으로 경찰복을 벗고 수감된다.

형사반장이자 그의 형인 사현(이경영)은 동생의 불운이 안타까워
여러모로 도우려 하지만 수현은 자신의 앞길을 망친 폭력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무법의 테러리스트로 변한다.

악을 응징하는 방법에 있어 극단적인 대조를 보이는 형제. 동생을
사랑하면서도 어떤 도움조차 줄수 없는 형과 형의 미래를 가로막지
않기위해 철저히 신분을 숨기며 "황야의 법"을 집행하는 동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홍콩이나 할리우드액션물과 달리 선이 굵은 연기로 한국 느와르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했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3"는 재미교포 액션스타 필립 리가 제작 감독
주연을 맡은 영화.

미국내 인종차별문제와 한.흑갈등을 다루면서 인간애에 바탕을둔
화해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개봉과 함께 미국 1,500개극장에서 동시 상영된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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