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의 뉴스레터

이학영
“황금기는 찾아오는 게 아니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서 이루지 못하는 것보다, 목표를 너무 낮게 잡아서 이루는 것이 더 위험하다.” 유럽 르네상스를 이끈 미술계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남긴 경구입니다. 한국경제신문 9월7일자 A26면 <4차 산업혁명시대는 ‘신(新)르네상스’…천재들의 황금기 온다>가 던지는 화두(話頭)이기도 합니다.

‘천재성의 폭발’을 통해 집단적 번영의 시대에 접어든 요즘은 500년 전과 비슷한 조건이 갖춰진 ‘신(新)르네상스 시대’ 초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인류가 다시 한 번 황금기를 맞이하려면 천재성을 보다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거 스위스 서기들은 인쇄술에 반대했고, 네덜란드 길드는 조선술의 발전을 막았다.” 기득권을 위협한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억압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천재성 발휘를 위한 토양으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기꺼이 실패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인류가 탐험할 새로운 영역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패에 따른 비용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발견의 시대에 위험과 균형은 대담한 행동을 하는 쪽이 유리하도록 기울어져 있다. 황금기는 찾아오는 게 아니다. 이뤄내야 한다.”

한경 9월7일자 A26면의 또 다른 기사 <겸손·갈망·영리함 갖춘 인재가 ‘최고의 팀워크’를 만들어낸다>도 눈길을 붙잡는 내용이 많습니다. “위기에 빠진 조직을 구하는 최선의 전략은 업무 기본단위인 팀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다.” 팀워크를 최상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겸손, 갈망, 영리함의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는 게 기사의 요지입니다.

“떠벌리기 좋아하고 겸손할 줄 모르는 사람은 팀의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든다. 갈망이 없어 소극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은 조직의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 갈망이야말로 ‘목표 달성을 위한 연료’다. 영리함은 좋은 머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대인관계를 적절하게 다룰 줄 아는 사회성을 의미한다.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춰 대응할 줄 아는 능력이다.”

이 세 가지 덕목은 결합해야만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겸손만 갖춘 사람은 체스의 ‘졸’ 같은 존재에 그친다. 갈망만 지니고 있는 사람은 불도저, 영리함만 있는 사람은 연예인에 비유할 수 있다.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이상적인 팀 플레이어가 될 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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