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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 "중국이 돈 못 빼게 해" vs 당국 "정상적 절차" 공방 [강현우의 트렌딩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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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가 중국에서 돈을 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중국 외환당국이 누구든 정상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맞섰다.

7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외환관리국(SAFE)은 "모비우스에 대해 중국 은행이 취한 조치는 새로운 것이나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 관련 규정도 변화가 없으며 누구나 국외로 큰돈을 이전하려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비우스가 언급한 HSBC는 적법한 절차를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모비우스는 신흥시장 투자에 특화한 템플턴자산운용에서 30여년 근무한 이후 모비우스캐피탈을 창업했다. 대표적인 친중파 투자자로 분류됐다. 그는 지난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HSBC 상하이 계좌에서 홍콩 계좌로 돈을 옮기려고 했더니 담당자가 지난 20년간 중국에서 있었던 거래 기록을 요구했다"며 "중국 정부가 자금 국외 유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우스는 "그들은 이에 대해 아무 설명도 없었다. 이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은 개혁개방을 주도했던 덩샤오핑이 제도화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국 투자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확산했다.

HSBC는 "당국으로부터 어떤 새로운 지시나 지침을 받은 바 없으며 내부 통제 절차를 준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중국에서 외환 거래를 하려면 위안화 수입 증빙을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수년간의 모든 거래 기록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모비우스가 홍콩으로 이전하려는 돈은 펀드 등 회사 자금이 아닌 개인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