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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세대의 눈물'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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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세대의 눈물'을 시작하며…

대나무의 생명활동은 마디를 통해 이뤄집니다. 가녀린 힘을 모아서 간신히 한 마디를 만들고 나면, 또 다른 마디를 만들기 위해 다시 에너지를 모으는 식의 성장을 합니다. 동물의 척추나 관절은 대개 태어날 때부터 마디가 만들어져 있지만, 성장하면서 마디의 윤곽이 분명해지고 힘도 강해집니다. 모든 생명은 한꺼번에 자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단계적으로 성장하도록 진화했습니다. 그것이 종의 생존과 번성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겠죠.

오늘은 ‘코로나 세대의 눈물’ 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격리당한 미래’라는 부제도 달았습니다. 진학이나 취업, 창업, 결혼이나 육아 등을 앞두고 있는 2030에게는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가 무척 원망스러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노력하거나 준비해서 이제 막 새로운 한 마디를 만들려고 하는 이들입니다. 피눈물 나는 사연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기 불황에 시달려온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더 커졌을 겁니다.

편집회의를 하면서 시리즈 제목으로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잃어버린 1년…코로나 세대의 눈물’이었습니다. 지금 코로나로 좌절하고 있는 2030세대를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식으로 표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기간을 특정할 수가 없다는 난점이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1년에 끝날까요? 아니면 2년, 3년?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격리당한 미래’는 대나무로 치면 한 마디의 성장이 유예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통합니다.

도중에 ‘뭔가 앞날의 희망을 좀 담아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그래도 꿈은 살아있다’든가 아니면 ‘절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식의 제목을 덧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고단한 현실만 전달할 것이 아니라 대안도 제시해야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섣부른 위로나 무마 보다는 현미경 수준으로 들여다 본 절박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기자들이 쓴 글을 보면서 과거 외환위기 때 나온 ‘IMF 세대’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30대 그룹 중에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한꺼번에 수백만명의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각자 생존을 향해 달리던 시기여서 대학을 나오고도 일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청춘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대한민국 경제사에 가장 큰 시련과 불운의 마디였습니다. 코로나 세대는 이 정도로 심한 고초를 겪지 말아야할 텐데요…. 저도 한숨이 나옵니다. 정지은 김남영 공태윤 기자와 지난 8월 수습으로 입사한 김성희 김종우 오현아 최예린 기자 등이 A1,3면에 첫 회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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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의 도발, 대권 본색 드러내나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정·청을 공식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 중심으로 선별 지급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국민의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나갈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러면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결혼반지를 팔고 밤새 울었다는 젊은 부부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 지사는 지금이 본인의 정치인생에 찾아온 중대 전환점이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차기 대선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고, 비교적 온건하고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경쟁자로 나섰을 때 본인의 장기인 선명성을 지지자들에게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입니다. 이 지사는 논란이 커지자 “저 역시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 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치권은 “이재명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 지사가 현 정권 핵심부에 대립각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지난 7월엔 내년에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지 말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정책 결정권자가 아니고 당직을 맡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재난지원금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순전히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제겐, 왠지 가벼워 보입니다. 자기 중심적이고 도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도 미덥지 않습니다. A6면에 김소현 임도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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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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