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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4만3000명 해고한 디즈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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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4만3000명 해고한 디즈니월드

미국 디즈니월드가 지난 12일 직원 4만3000명을 일시해고(furlough)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간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사업장 셧다운이 끝날 때까지입니다. 이제 디즈니월드에는 200명의 직원만 남게됐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불황이 닥칠 때마다 일시해고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최근 3주 동안에 무려 1600만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일시해고는 회사가 근로자와의 고용 관계를 일시적으로 끊는다는 점에서 관계를 영원히 단절하는 정리해고(lay off)와 다릅니다. 나중에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재고용할 것을 약속하는 방식입니다. 회사 측은 경영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근로자들은 정부로부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취업 상태에서 보험료를 걷어놓았다가 나중에 실업자가 되면 보험료를 돌려주는 실업(고용)보험의 취지를 살린 것이죠.

한국기업들이 디즈니처럼 일시해고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웬만해선 해고를 허용하지 않는 우리 노동시장의 제도와 노조의 반발 때문입니다. 경영위기가 닥쳐도 신속한 구조조정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섣불리 해고를 했다가 두고두고 곤욕을 치르는 기업이나 경영자들도 많습니다. 많은 경제학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의 기저질환으로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첫 손에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3월 실업통계는 ’빙산의 일각‘

한국경제신문은 4월14일자 A2면에 디즈니의 사례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고용-실업제도의 차이점을 실었습니다. A1면과 3면에는 3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898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앞으로 나올 4월 통계는 더 심각하겠죠. 3월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기존 근로자들의 고용사정이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 같지만, 취업 준비생들의 고용사정도 심각합니다. 구직 청년이 100명이라면 일자리는 38개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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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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