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29초 영화

'법은 나에게 ~이다' 29초에 담아주세요…김현웅 법무부 장관 독려

“안녕하세요. 법무부 장관 김현웅입니다. 여러분은 법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생각하는 법은 믿음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아주 궁금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법을 29초 동안 자유롭게 보여주세요. 그럼 많은 분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29초 영상을 공모하면서 ‘믿음의 법치’에 대한 소신을 이렇게 밝혔다. 법은 사회를 반듯하게 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약속이라는 것이다.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실험 결과는 법의 취지를 쉽게 설명해준다. 학생들이 실내를 도는데, 저마다 마음대로 했을 때보다 한쪽 방향으로만 돌기로 약속했을 때 걸리는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로 부딪치는 일 없이 질서정연했던 것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김광수 법무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여겨지는 법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우수 영상 콘텐츠에 시상하는 ‘법무부 29초영화제’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법무부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1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출품작을 받아 다음달 17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우수작들에 시상한다. 총상금은 2000만원. 참가 희망자들은 ‘법은 나에게 ~이다’를 주제로 자유롭게 표현한 영상을 제작해 출품하면 된다.

이번 영화제는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짧지만 임팩트 있는 영상과 스토리를 공모해 준법정신을 홍보하는 게 목적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법무부가 국민의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정부부처란 점을 알리겠다는 의도도 있다. 영화제를 통해 발굴한 20·30대 젊은 영상세대를 ‘준법 홍보대사’로 양성하겠다는 일거삼득(一擧三得) 효과를 노린다.

이번 영화제는 전 국민의 축제를 지향해 법무부 산하 보호소와 교정시설에 있는 수감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수감자가 출품작 시나리오를 보내오면 절차를 거쳐 우수작을 선정한 뒤 29초영화제 사무국 직원이 방문해 촬영과 편집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성 감독들의 재능기부도 받는다.

시상식도 전 국민이 참여하는 개방형으로 치러진다. 모범 수감자들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포상도 받는다. 법 안에서의 화합과 용서, 사랑의 의미를 고양한다는 취지다. 레드카펫과 포토존 행사에는 초청인사뿐 아니라 모든 희망자가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연예인’ 1위를 뽑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도 연다.

법무부는 29초영화제 포스터를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전국 교도소 및 소년원, 보호시설 등 3000여곳에 부착하는 등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2011년 출범한 29초영화제는 그동안 1000만명 이상이 참여한 국내 최대 초단편영화제다. 스마트폰으로 보기 편리한 29초 영상에 기발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담아 오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