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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29초영화제 영광의 얼굴은?

차세대 영상 작가의 등용문으로 떠오른 ‘29초 영화제’가 15일 시상식을 갖고 75일간의 경연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지난 10월1일부터 온라인 경쟁 방식으로 진행된 29초 영화제는 2개월 보름간의 예선, 본선, 결선 과정에서 1000여명이 2150편의 초단편 영화를 출품, 국내 영화제 사상 최다 참가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제는 데스크톱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출품, 감상, 참여, 평가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컨버전스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4만5000여명이 온라인 회원으로 참여했고, 60만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앱(응용프로그램) 다운로드 수도 1만5000개에 달했다.

이 때문에 29초 영화제는 전문가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영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국민영화제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품작 중에는 29초라는 짧은 영상에 비판의식을 담은 작품이 많았다. 감독을 꿈꾸는 고교생 참가자 비중이 20%나 됐고, 노인 출연자가 삶의 깊이를 보여주는 연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양대와 공주영상대, 전주대, 건양대 등 각 대학 영상 관련 학과에서는 29초 영화 제작을 수업 과제로 내주거나 시험으로 대체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진행된 만큼 에피소드도 많고 전파 속도도 빨랐다. 지하철에서 건달이 노인을 괴롭히는 장면을 찍던 ‘순리’ 촬영팀은 졸다 깬 ‘정의로운’ 시민으로부터 발차기 공격을 당하는 해프닝도 겪었다. 이 장면을 담은 NG필름은 ‘지하철 막장남’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SBS KBS 등에도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교실에서 롤러코스터 타기 놀이를 실감나게 연출한 강원도 태백의 장성여고 학생들은 ‘그 시절이 그립다’는 ‘언니 오빠들’의 인터넷 추천에 힘입어 신문에 잇달아 소개됐다.

젊은 영상인들의 축제 한마당을 컨셉트로 서울 광장동 AX홀에서 진행하는 시상식에서는 대상 최우수작품상 연기자상 감독상 등 29부문 30여명을 선정, 시상할 계획이다. 총상금은 1억원. 시상식에는 본선 진출자 300명과 패자부활전 통과자 50명, 일반 관객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최신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푸짐한 경품도 준다. 시상식은 방송대학TV(OUN)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29초 영화제 사무국은 수상작을 포함한 우수작을 콘텐츠로 만들어 스마트TV용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