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29초 영화

29초영화제로 수업하고 시험보고 졸업작품까지…

"수업시간에 29초영화제 출품작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합니다. "

전주대 영화학과 학생들은 최근 29초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2학년 '디지털워크숍' 수업을 맡은 한승룡 교수가 29초영화제 출품을 수업 과제로 내주었기 때문이다. 평가는 29초란 짧은 시간에 얼마나 임팩트 강한 영상을 담아내느냐다. 이를 위해 신 교수와 학생들은 29초영화제 작품들을 분석하고 토론하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강창용 씨는 이미 '보이지 않는 것들'이란 작품을 제출했다.

이처럼 29초영화제를 과제나 시험으로 대체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한양대 영상디자인과 3학년 중간고사도 29초영화제 출품이다. 김선우 씨는 "짧은 시간에 절제된 메시지를 얼마나 강하게 노출시킬 수 있느냐가 29초영화의 매력"이라며 "29초영화를 중간고사로 대체하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지명혁 국민대 영화과 교수는 "29초영화제는 새로운 영상 문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29초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개성과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과제를 내줬다"고 했다. 최유진 공주영상대 이벤트연출과 교수는 "포스터가 좋아서 학생 200여명에게 영화제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공주영상대는 '말할 수 없는 주문'(한미리 감독) '쌌다'(안재은 감독) 등을 출품했다.

건양대 디지털콘텐츠학과 등 전국 20여개 관련 학과에서 29초영화제를 수업과 함께 병행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이 29초영화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파격적인 극초단편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지명혁 교수는 "초단편 영화도 러닝타임 3분이 넘는 게 일반적이지만 '29초'는 '극초단편'영화"라며 "29초 안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담아내는 일은 힘들면서도 재미있는 도전"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에게 함축적 표현력과 스토리의 절제미를 요구하기 때문에 29초영화제가 영화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승룡 교수는 "29초영화의 새로운 패턴은 학생들이 도전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독특한 작품을 끌어 낼 수 있는 형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