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1주일간(7월 10~16일) 집계한 폭우 피해 농지 면적이 총 2만7094㏊로, 2021년 연간 풍수해 피해 면적(4만5077㏊)의 60.1%에 달한다고 17일 발표했다. 하우스가 물에 잠기고 과실이 떨어지는 등 피해를 본 상당수 농가는 농산물 출하를 전면 중단했다. 이 여파로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는 상추, 시금치, 깻잎 가격이 1주일 전보다 28.6~38.5% 급등했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여름 내내 농산물 공급이 큰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우, 폭염 등 여름철 기상이변이 매년 반복되는 추세여서 하반기만 되면 식탁물가가 들썩이는 패턴이 연례행사로 굳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작년에도 폭우가 쏟아진 7~8월과 9월 초 이른 추석 연휴가 이어져 밥상물가가 급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를 순방하고 귀국한 직후 주재한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상이변은 일상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상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덧붙였다.
한경제/오형주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