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1기 설비는 쇳물을 생산하는 1고로를 포함해 제선, 제강, 압연, 후판 등 부대 라인을 말한다. 이 설비를 모두 갖춰야 일관제철소라고 부른다.
최 회장은 “포항 1기 종합 준공은 한국 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철강을 비롯해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7년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121조원 중 73조원을 포항과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해 국가 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연간 생산 유발 효과와 취업 유발 효과가 각각 121조원, 약 3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포스코그룹 내 철강 사업을 하는 포스코는 2050년까지 현재의 탄소 기반 제철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여기에 공급되는 수소도 자체적으로 만들어 2050년까지 연 700만t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2차전지 소재에선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투자를 담당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몇 년 사이 양극재 등 2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 회사의 올해 2차전지 소재 수주액은 83조원에 달한다. 3일 행사에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