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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2년 만에 호주광산 개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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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年 최대 500만t 확보 가능

포스코가 10년 넘게 휴면 상태에 있던 호주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에 재시동을 걸었다. 작년부터 국제 철광석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주춤하던 광산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실패한 투자라는 오명을 벗고 지난해 수천억원의 배당 수익을 가져다준 호주 로이힐광산을 잇는 프로젝트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호주 광산기업 행콕 등과 서북부 필바라 지역에 있는 하디광산을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2010년 호주 광산업체 아퀼라, 중국 바오우철강 등과 하디광산을 포함한 필바라광산지대 개발 합작사 API를 설립해 추진에 나섰지만, 장기간 지속된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중단했던 사업이다.

필바라광산지대는 포스코가 행콕과 함께 개발한 호주 최대 단일 광산인 로이힐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 면적에 맞먹는 9400㎢ 부지에 27억t에 달하는 철광석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API 프로젝트의 일부인 하디광산의 매장량은 1억5000만t 수준이다. 연간 10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전체 프로젝트 재추진 시 생산량은 연 40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포스코는 2010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API 지분 24.5%를 확보했다. 행콕이 새로운 투자자로 들어오면서 지분은 다소 희석됐다. 업계는 API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가 연간 최대 5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한 해 필요한 철광석의 8%에 해당한다.

애초 예상 투자금액은 74억달러(당시 약 9조원)로 추정됐지만, 로이힐 등 인근 광산을 개발하면서 구축한 철도, 항만 등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어 금액이 다소 줄었다. 포스코의 투자 규모는 차입금을 합쳐 조 단위로 예상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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