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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MZ마케팅…전통 금융사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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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發 금융변혁

신한카드 2030그룹
또래 관심사 연구해
사업모델 등 기획

“남들 다 하는 캐릭터 카드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을 수 없어요. Z세대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로 가시죠.”

신한카드 3~6년차 직원인 이영인(33)·이주희(29) 대리와 이민진 사원(31)이 지난 16일 임영진 사장 등 임원들이 참석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한 말이다. 이들은 “MZ세대에 대해 공부를 좀 하셔야 한다”며 신한카드를 ‘힙한 브랜드’로 만드는 법을 강의했다. 이용자들이 공동으로 카드 실적을 쌓고 프리미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 ‘크루카드’를 개발하자는 아이디어 등도 내놨다.

이 대리 등은 2030 직원으로 구성된 신한카드의 역(逆)멘토링그룹 알스퀘어의 일원이다. 임 사장이 “MZ세대에게 MZ 마케팅을 맡기자”며 지난 4월 구성한 조직이다. 평균 나이 34세인 알스퀘어는 또래들의 관심사와 트렌드를 연구해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사업 모델을 기획하고 있다.

다른 금융회사에서도 역멘토링 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은행은 임원 1명당 MZ세대 직원 3명을 연결해 임원들이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도록 했다. 우리금융은 MZ세대 직원들이 임원 대상 정기 특강을 하고 있다.

금융권이 MZ세대 ‘열공’에 한창인 이유는 Z세대가 주도하는 ‘자이낸스(Z+finance)’ 시대에 2030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MZ세대의 선호를 이해해야 미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MZ세대 직원들의 생각을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혁/김대훈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16(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