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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LG폰…7월 31일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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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적자' 폰사업 완전 철수
AS 유지 등 후폭풍 최소화
3700명 인력 계열사 재배치

LG전자가 26년을 이어온 휴대폰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며 사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과감한 손절로 전장·배터리 등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어 7월 31일자로 휴대폰 생산 및 판매 종료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시장 대응 미흡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LG전자는 휴대폰사업은 접더라도 6세대(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 개발은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 등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회사 전체 매출이 감소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LG전자는 기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서비스를 지속하기로 했다. 협력업체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휴대폰사업을 담당해온 MC사업본부 인력 3700여 명은 LG전자 다른 사업본부와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계열사로 재배치해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LG전자는 2019년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 통합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다른 전자제품 생산 설비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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