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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전쟁…재계 판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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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 희비 엇갈린 기업들

달라진 포스코·한화
수소·우주분야 진출 '주가 급등'

변화없는 롯데·CJ
미래 먹거리 준비 못한 채 '정체'

미래사업 확보 여부에 따라 재계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재계 5~20위권 주요 그룹의 희비가 확연히 갈린다.

31일 경제계에 따르면 수소 에너지, 항공·우주, 배터리 소재 등 미래사업을 키우는 그룹은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효성그룹이 대표적이다. 포스코케미칼 한화솔루션 효성첨단소재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이들 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2019년 말에 비해 2~4배 뛰었다.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효성 등은 최근 1년 새 신사업에 대거 진출했다. 제철, 석유·화학, 조선·중공업이 주력인 이들 그룹은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과거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에서 벗어나 과감한 인수합병(M&A),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재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올 들어선 인공위성 벤처기업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하며 우주·항공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설비 확대와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철강 제조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중공업은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한국투자공사(KIC)와 손잡고 최대 1조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기존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다.

이와 달리 과거 주력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그룹은 성장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 CJ그룹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신사업 진출에 소극적이던 이들 그룹의 시가총액은 2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이미 시스템 반도체, 전기자동차, 2차전지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계 5~20위권 그룹의 변화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며 “신사업이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2~3년 뒤엔 재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최만수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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