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택형은 지난 5월 7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된 후 한동안 거래가 없다가 3개월여 만에 보증금이 2억5000만원 뛰었다. 매매 호가는 15억원 정도다. 킨텍스원시티M2블록은 지난해 8월 입주한 신축인 데다가 단지 앞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역이 예정돼 있다. 건너편 단지인 킨텍스꿈에그린(1100가구) 전용 94㎡는 전세 매물이 단 한 개만 나와 있는데 호가가 9억원이다. 이 주택형은 지난 4월 보증금 6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경기권 다른 지역에서도 신고가 전세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4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던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써밋플레이스 전용 84㎡는 최근 이보다 8000만원 오른 5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과천시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 전용 59㎡는 지난 10일 8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전고가는 지난 6월 7억1000만원이었다.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e편한세상자이 전용 84㎡는 지난 22일 5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까지 최고 4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국민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17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6% 올랐다. 경기도 전세가격 주간 상승률은 올 상반기 매주 0.1% 이하였지만 지난달부터 상승폭이 커졌다. 이달 들어서는 주간 상승률이 0.3%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17일 기준) 경기권의 전세수급지수는 189.3으로 서울(189.6)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4월 둘째주(4월 13일 기준)까지만 해도 서울 153.2, 경기 146.4로 차이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 숫자는 국민은행이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0~200 사이의 심리 지수로, 100보다 크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경기 지역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아실 분석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 지역 내 전세 매물은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23.5% 감소했다. 남양주시 다산동 C공인 관계자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세입자와 분쟁이 우려되면서 전세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매물이 계속 줄면 세입자들이 이사갈 집을 구할 수 없는 ‘전세 대란’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사람들이 경기 지역으로 많이 이사 가고 있어 수도권에서 전세를 구하는 일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