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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리멤버…IT 스타트업들도 '인력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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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업체 등 파격조건 내세워
은행·카드사 출신 스카우트 경쟁

‘인력 블랙홀’이 네이버·카카오만 있는 건 아니다. 정보기술(IT) 관련 스타트업도 경력자들의 ‘엘도라도’로 꼽힌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들이 높은 급여 및 복지 조건을 제시하면서 기존 금융권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간편송금 업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올초 전 직장 연봉보다 50% 많은 급여와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인력 스카우트에 나섰다. 2018년 약 160명이던 직원 수는 2년 새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토스뱅크와 증권이 출범하면 기존 금융사에서 이직하는 인력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샐러드, 보맵, 8퍼센트, 렌딧 등 핀테크·P2P(개인 간 대출) 업체들도 기존 금융사 출신을 빨아들이며 회사를 키우고 있다.

카드사에서 최근 명함 앱을 개발하는 리멤버로 자리를 옮긴 A씨는 “개개인이 권한을 갖고 폭넓은 분야의 업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IT 인력은 은행권 규제에 부딪혀 이직을 택하는 사례도 꽤 있다. 은행은 망 분리 규제가 엄격해 외부 망을 통해 접속할 수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택이나 유연근무가 어렵고 근무 시스템도 경직적이어서 개발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다가 이직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구조적인 변화와 맞물려 인력 이탈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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