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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발목 잡힌 글로벌 비즈니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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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발목 잡힌 글로벌 비즈니스

지난 주말에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세를 이어갔습니다. 인구 100명당 환자 수가 발원지인 중국을 추월했습니다. 내수와 수출이 전방위로 위축되는 가운데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도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3월2일자(월) ‘오늘의 뉴스’입니다.

1. 코로나19에 글로벌 비즈니스 발목 잡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80개국에 육박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한국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 출장과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마케팅 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특히 국내 8000여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이 한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부품업계를 비롯한 중소 제조업체들의 사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의 구미공장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내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생산활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 우버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에 대한 임직원들의 출장을 금지시켜 한국은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2. ‘코로나 불황’이 금융위기 부를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경제가 ‘기업 연쇄 도산→은행 부실화→금융위기 발발’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부동산 시장까지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충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많은 가계부채를 끌어안고 있는 금융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코로나19의 충격 등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인구당 코로나19 확진자 중국 추월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 41일 만에 3000명을 넘어 40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1일 추가 확진자는 전날보다 586명 늘어 총 3736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인구 100만명 당 환자수는 한국(72명)이 처음으로 중국(55명)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환자수 급증이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집중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역감염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양상도 심각하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 중에 첫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중국인 입국 금지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4. 주주총회 ‘숨은 권력’인 의결권 자문사

3월은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몰려있는 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총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주주행동을 본격화한 틈을 타 기업들의 이사 선임, 실적 결산, 정관 변경,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자문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력과 규모가 영세한 의결권 자문사들이 하루에만 수십건의 주총 안건을 제대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자문사들은 인턴을 고용해 급한 일감을 처리하고 있다는데요, 한국 주주 자본주의는 이대로 가도 좋은 것일까요.

감사합니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차병석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