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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국민당 선전…분리독립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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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P, 13석 늘며 3당지위 굳건

영국과 달리 EU잔류 여론 높아
스터전 대표 "분리독립 투표 재추진"

영국의 12·12총선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운동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유럽연합(EU) 잔류를 원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하원에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이번 총선에서 48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2017년 6월 총선(35석)과 비교해 13석 늘었다. 스코틀랜드 지역에 할당된 의석 59곳의 대부분을 휩쓸었다. EU 잔류를 원하는 스코틀랜드인들의 바람이 이번 총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 가디언의 분석이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SNP 대표는 개표 결과가 확정된 뒤 “보수당의 압승이라는 전체적인 결과는 영국 전체에 암울하다”면서도 “이번 총선 결과엔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잉글랜드를 EU에서 탈퇴시킬 권한은 갖게 됐지만 스코틀랜드를 EU에서 탈퇴시킬 수는 없다”며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와 가디언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와 SNP가 오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존슨 총리에게 스코틀랜드 독립을 묻는 제2 주민투표 개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구성하는 나라 중 하나다. 1707년 연합법을 통해 자치권을 보장받는 대신 잉글랜드와 합병했다. 앞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했지만 영국 탈퇴 찬성이 44.7%로 과반에 미달해 부결됐다.

존슨 총리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위한 또 다른 투표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브렉시트 과정에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놓고 첨예한 갈등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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