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치권이 ‘조국 지키기’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우리 경제는 서서히 헤어나오기 힘든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한 세미나에서 전직 경제장관들과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가 이미 장기침체에 빠졌다”“경상수지가 악화하면 외환·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0월1일자(화) ‘오늘의 뉴스’입니다.
1. 원로들의 경고 “한국, 이미 장기 침체 돌입” (1면, 3면)
“실물 경기는 이미 장기침체 경로에 진입했다.” 어제 전직 경제부처 장관과 경제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내놓은 우려입니다. 민간 싱크탱크인 니어(NEAR)재단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정덕구 이사장(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기업·가계부문 심리가 위축되면서 장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전 한국경제학회장)는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은 부동산 거품 붕괴와 외환위기가 동반되는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김동원 전 고려대 초빙교수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제조업 붕괴에서 비롯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려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2. 지난해 해외 금융투자로 번 돈 韓 5조원 vs 日 229조원 (1면, 4,5면)
지난해 일본의 순투자소득은 1899억달러(약 229조원)입니다. 일본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해외에서 배당과 이자등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외국인이 일본에서 받아간 배당과 이자소득을 뺀 금액입니다. 미국은 2669억달러에 달합니다. 반면 한국은 42억달러(약 5조원)로 미국의 63분의1, 일본의 4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제조업 수출만으론 저성장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한국도 상품수출로 축적한 자본을 해외로 수출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기금과 국부펀드 보험사, 그리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을 꿈꾸는 대형 증권사,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시동을 걸었습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최근 58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미국 주요 지역 최고급호텔 15곳을 사들인 것이 대표적입니다. 한국 자본수출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자본수출이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보는 기획시리즈 1회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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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文대통령 “검찰 개혁방안 마련하라” 윤석열에 지시 (1면, 6면)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조국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 형사부와 공판부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형사부·공판부 강화는 검찰 특수수사 기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관과 관련된 수사가 종료되는대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검찰총장에게 지시한다. 검찰개혁안을 마련하라”고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촛불시위 이후 당·청의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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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700억원대 리퍼비시 매장 오너된 중고TV 중개상 (2면)
올랜드아울렛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전국에 18개 매장이 있는 리퍼비시(refurbish, 재정비)제품 전문 아울렛입니다. 소비자가 단순 변심으로 반품한 상품이나, 전시상품 또는 스크래치가 난 제품을 싸게 팝니다. 정품과 중고 사이 정도의 제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난해 매출은 765억원. 서울의 대표적 중고시장인 황학동에서 일하던 서동원 회장이 1986년 창업해 국내에선 낯선 ‘리퍼비시 시장’을 창출하며 회사를 키워왔습니다. 유통 대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커진 리퍼비시 시장과 올랜드아울렛의 성장스토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차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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