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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인터넷 강의의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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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 이창호 대학생 기자) 불로소득[不勞所得], 노동에 직접 종사하지 않고 얻은 소득을 뜻하는 말로서 편하게 이익을 창출하는 일에 쓰이는 말이다. 주로 경제활동에서 사용되는 단어지만 최근 대학 인터넷 강의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학점을 손쉽게 취득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 말이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

2014년 2학기,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A 대학 학생 4명은 전공과 무관한 프로그래밍 인터넷 강의를 모두 만점 받았다. 시험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점과 시험 감독관이 없다는 허점을 노려 관련 전공 학생을 미리 섭외해 시험을 본 것이다. 시험 당일 단체 메신저 방을 개설해 섭외한 학생이 제공하는 답안을 공유하고 밥을 한 끼 사주는 식으로 대가를 제공했다.

학생의 자율적인 학습을 추구하는 인터넷 강의의 교육이념을 악용해 우수한 학점을 취득한 셈이다. 이들은 출석 점수 역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간만큼만 재생해 강의를 보지 않고도 정상적인 출석 처리를 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답안을 공유하기 위해 단체 메신저 방을 모집하거나 출제되었던 과목의 족보를 펼쳐두고 시험을 보는 등 가능한 부정행위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인터넷 강좌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중복 IP 사용, 특수키(Ctrl, Alt, Window key 등)를 사용하는 행위, 시험 도중 시험화면을 이탈하는 행위 등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행위를 규정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OCU)는 부정행위 최소화를 위해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전면시행하고 사이버대학 최초로 지문인식 로그인 방법을 도입하며 부정행위 방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부정행위 방지는 어려운 일이다. 기관마다 기술적인 차이가 있고 대학에서 시행하는 검열과 통제의 범위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KCU컨소시엄(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의 경우 부정행위에 대한 마땅한 방지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비교적 보안에 취약한 편이다. KCU 컨소시엄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S씨는 “온라인 시험임에도 Alt+Tab 전환이 가능해서 시험 문제를 인터넷에 검색해볼 수 있었다. 형평성이 없다 보니 대부분 학점을 확보할 목적으로 듣는 것 같다”며 사이버대학 강의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또한 KCU 컨소시엄의 일부 강의는 절대평가로 진행된다. 이 경우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학생 대부분이 우수한 성적을 받는 문제가 생길 수 있게 되어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제기된다.

“강의 후기를 보고 나서 다른 학생들은 족보랑 시험문제를 주변에서 받아 시험 보는 걸 알았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 봤는데 정말 허탈했어요.” 지난 학기 디자인 과목을 수강한 C씨는 인터넷 강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실상 인터넷 강의의 학점이 학업에 소비한 시간과 노력이 아닌 인맥과 확보한 정보량에 따라 갈리게 된 셈이다. 일부 사이트에선 인터넷 강의의 족보나 시험 자료가 유료로 거래되고도 있어 인터넷 강의 운영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늘어나는 현실이다.

교수와 학교 측도 답답할 따름이다. KCU 컨소시엄에서 온라인 강의를 진행 중인 경동대학교 호텔조리학과 L교수는 “채점하면서 보면 학과별로 수강생들의 점수가 똑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운영 본부에선 이를 우려해 주관식도 출제하지만 주관식 답도 일률적으로 똑같다”라며 인터넷 강의 과목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차라리 객관식 문제를 훨씬 더 많이 출제해 문제와 답의 위치를 바꿔 수험생끼리 서로 의논할 시간이 모자라게끔 하는 것이 조금 더 객관적인 평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인터넷 강의에 보다 적합한 실생활에 도움이 될 관련 과목의 개설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OCU) 관계자는 온라인 환경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교육은 오픈된 환경에서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율적인 학습”이라며 “잘못된 행위임을 알고 있다면 좋은 방식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조치는 이미 모두 취한 상태이고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터넷 강의 시스템 관련 담당자는 “사실상 온라인 강의여도 시험을 감독관이 존재하는 오프라인 상에서 진행하지 않는 한 관리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존하는 많은 사이버대학의 시스템과 체계를 한꺼번에 바꾸는 데엔 한계가 있어 당장 대책을 마련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끝) /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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