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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급문(急文)'의 현주소 보여준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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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섭 정치부 기자) “‘급문(急文·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위해 최근 민주당 당원이 된 지지층)’ 표심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 아닐까요?”

한 수도권 지역의 민주당 의원은 이번 8·25 더불어민주당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결과를 보고 이런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해철 의원을 비롯한 친문 의원 상당수가 김진표 의원을 도왔습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이해찬 신임 당대표와 송영길 의원에 이어 3위에 그쳤지요.

민주당 내에서도 김 의원이 열성 문재인 지지층의 지원을 받아 최소 권리당원 투표에선 1등을 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해찬을 지원했던 이 의원은 “캠프 내에서도 급문의 영향력을 경계했다”고 했습니다.

실제 전당대회에 앞서 문 대통령의 핵심 팬카페인 ‘젠틀재인’이 김 의원을 공개 지지했습니다. 회원 수만 6만 명이 넘는 곳이죠. 민주당 권리당원 카페인 ‘문파랑’ 역시 김 의원 지지 선언 의사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의원은 3위에 머물렀습니다. 권리당원에서 이 대표(40.8%)에 한참 처졌고, 송 의원(28.7%)보다 낮은 득표율인 25.5%를 기록했죠. 당내에선 이 결과를 두고 온라인 상에선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실제 이들의 수가 많지는 않은 것 아닌가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익명에 기댄 온라인에선 소수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큰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선거에선 ‘1인 1표’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대통령과 당 지지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사실상 자진 탈당을 촉구한 것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지사에게 거부감을 가진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포섭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결국 이 지사가 밀었던 이해찬 대표가 당선됐습니다. 이 지사의 ‘탈당론’과 “대권 도전은 김부선과의 스캔들로 물건너갔다”는 전망도 조금은 힘을 잃은 것 같습니다. (끝)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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