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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이번엔 오를까? 반등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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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연 증권부 기자)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증시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한국 투자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와 동조화(커플링)된 한국 증시도 따라 주저앉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방안과 함께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지만 증시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4.22포인트(2.74%) 오른 2779.37에 마감했다. 이날 반등하긴 했지만 전날 2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는 뚜렷하다. 1월 24일 전고점과 비교하면 20% 넘게 떨어졌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6.27위안까지 떨어졌던 달러당 위안화 환율도 6.80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 동조화 현상으로 코스피지수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 간 상관계수(최근 3개월)는 7일 종가기준으로 0.95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지수가 같이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진정돼야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돌아오고 한국 주식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동북아 지역 중심 통화인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화도 이에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이 선물환 거래에 증거금을 20% 예치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증거금 제도는 위안화 가치가 급락해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 안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 선물환 거래 증거금을 높이는 정책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주식시장 반등의 조건인 위안화 안정화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정책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증거금 제도가 시행된 지난 6일 상해종합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며 신저가로 마감했다. 중국 국채금리 역시 꾸준히 하락하며 미국 국채금리와 차이 좁아지고 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위안화 관련 불안을 진정시키기엔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라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위안·달러 환율 7.0위안을 돌파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끝) / yykang@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