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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자 vs 지방부자.. 엇갈리는 부동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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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건설부동산부 기자) 서울 강남 부자들과 지방 부자들이 향후 1년의 국내 부동산 경기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습니다. 지난 6일 나온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인데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것입니다.

지난해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한국 부자는 27만8000명입니다. 2016년 24만2000명에서 15.2% 증가한 수준입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호황을 나타내면서 부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43.7%(12만2000명)가 서울에 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비중이 35.4%(4만3200명)에 달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에 사는 부자들의 37%가 향후 1년간 아파트 등 거주용 부동산의 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지방 부자들은 15%만이 거주용 부동산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도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긍정 응답(30.7%)이 부정 응답(16.3%)에 비해 높은 반면, 지방은 긍정 응답(10.0%)이 부정 응답(37.0%)에 비해 상당히 낮게 조사됐습니다.

강남 부자와 지방 부자가 엇갈린 전망을 내놓은 것은 심화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상황에 기인합니다. 김예구 KB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가치 상승을 견인하던 지방의 성장세가 약화된 반면 서울 부동산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서울과 지방간 부동산 경기에 대한 온도차가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강남 3구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71%가 부동산자산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나, 지방 부자들은 38%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기타 서울과 경기·인천 부자들은 각각 62%, 52%가 부동산 자산 비중이 증가했다고 답했고요. 이 때문인지 강남3구 부자들은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59%로 가장 높았으며, 지방은 42.8%로 상대적으로 부동산 자산 비중이 낮게 나왔습니다. 기타 서울과 경기·인천은 각각 52.9%, 54.2%로 조사됐습니다.

향후 1년간 부동산 자산을 증가시키겠다는 의견이 35.5%, 감소시키겠다는 의견이 5.3%, 유지는 59.3%로 조사됐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여전히 부동산에 대한 기대와 선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한 한국 부자는 72.7%로 전년(68.7%) 대비 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부자의 85%는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빌딩·상가 비중이 높게 나왔습니다. 총자산이 30억원 미만인 경우에는 빌딩·상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4.9%에 불과하나, 총자산 30~50억원은 17.3%, 50~100억원은 25.5%, 100억원 이상은 39.3%로 상승했습니다.

부자들은 상가(34.8%)를 유망한 투자처로 가장 많이 응답했습니다. 이어 재건축아파트(34.5%), 토지·임야(27.3%), 오피스텔(24.8%) 순으로 유망하다고 답했습니다. 서울·수도권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일반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빌딩을, 지방 부자들은 재건 축아파트, 상가, 토지·임야를 더 유망하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끝) /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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