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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차 국가대표 보디빌더 김성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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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 강성근 대학생 기자) 노출의 계절, 여름이 찾아오면서 수많은 남성들이 몸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탄탄하고 멋진 근육질의 몸매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365일 운동과 다이어트로 살아가는 보디빌더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과 공복의 허기짐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국내외 유수의 대회를 석권한 11년차 국가대표 보디빌더 김성환 선수를 만나 보디빌더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자기소개를 해 달라.

“경력 11년차 국가대표 보디빌더 김성환이다. 올해 나이는 서른여섯이고, 울산시청 실업팀 소속이다. 현재 독산동에서 ‘김성환짐’ 헬스장을 운영하며 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보디빌딩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에는 운동이 막연하게 좋았다. 적성을 잘 몰라 체육학과에 입학했고, 친구 따라 우연히 보디빌딩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처음 접하게 됐다. 운동을 할 때 온전히 혼자서 운동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리고 식단 조절과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도 나와 잘 맞았다. 남들은 욕구를 참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삶을 사는 게 좋았다.”

프로 보디빌더를 시작한 건 언제였나.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인 2007년에 진로의 기로에 서 있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부모님은 취직을 원하셨지만 나는 운동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그 해 운이 좋게도 지역대회에서 입상해 전국체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전국체전에서 8위 안에 들어가면 실업팀 소속이 될 수 있어서 8위 안에 들지 못하면 부모님께 보디빌딩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8위 안에 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결국 동메달을 땄고 그 때부터 보디빌더가 되었다.”

보디빌더의 일상은 어떤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1년을 놓고 보면, 크게 시즌기와 비시즌기로 나뉜다. 개인적으론 1년에 두 대회만 참가하는데, 전국체전이 10월 중순, 세계선수권 대회가 11월 초에 있다. 11월부터 6월까지인 비시즌기에는 휴식을 하며 몸의 근육량을 끌어올리고 감량에 집중한다. 지금은 비시즌기이기 때문에 매일 아침 8시에 기상해 하루 2시간 운동을 하고, 식사는 4번에 걸쳐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 하루 네 시간 정도 보디빌딩 개인레슨을 한다. 시즌기에 돌입하면 지금보다 운동량을 늘리고, 식단을 엄격하게 조절한다. 대회에 임박해서는 사람들이 흔히 알 법한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한다. 체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운동량은 그대로 유지한 채,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고 단백질만 먹는다. 근육의 선명도를 위해 몸의 수분 조절하는 과정도 거친다. 마시는 물의 양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사우나를 쉬지 않고 드나든다.”

직업적 편견이 있나.

“보디빌더라고 하면 막연하게 힘이 세고, 모두 상남자일 것이라 생각한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몸이 크고 힘이 세 보이는 보디빌더들인데,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보디빌딩은 인간의 몸이 갖고 있는 미(美)를 표현하는 것이다. 근육도 당연이 커야하지만, 어떻게 하면 신체를 아름답고 섬세하게 부각시킬 수 있을지, 신체부위간의 균형과 조화를 어떻게 이룰지 고민하는 운동이다.”

보디빌더와 상남자는 관련이 없나?

“내가 경험한 바로는 전혀 상관이 없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건 맞지만 상남자가 될 정도로 바뀌진 않았다. 식단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성격이 더 꼼꼼해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에게 ‘몸을 자랑하고 싶지 않냐’고 묻는데 그렇지 않다. 화려한 무대에서는 심사위원을 사로잡기 위해 내 몸을 뽐내지만, 정작 밖에서 길을 걸을 때면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다. 몸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밖에 다녀온 날이면 신경이 많이 쓰여 매우 피곤하다.”

본인의 완벽한 몸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좋은 몸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선수가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내 몸에 만족을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다이어트 후 포즈를 취했을 땐 어느 정도 봐줄만 하다.(웃음)”

운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

“딱히 없다.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만족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굳이 꼽는다면 대회 준비 때문에 가족에게 짐이 될 때 힘들다. 부모님의 아들로서, 아내의 남편으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의지할 때 이기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 미안하다.”

운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

“2015년도에 세계선수권 대회 -75kg 부문 금메달을 땄을 때였다. 당시 시합을 준비할 때 부모님께 의지를 많이 했다. 1등 발표 때 기쁨과 희열,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고생했던 기억, 부모님에게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한꺼번에 물밀 듯이 밀려왔다. 수상해서 행복한 것과 더불어 앞으로도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보디빌더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 준다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실업팀이 되는 것은 많은 시간과 재능이 필요해서 매우 어렵지만 일반인이 보디빌더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요즘에는 보디빌딩 대회가 많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멋진 몸만들기에 도움되는 팁을 준다면.

“바로 근력운동을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요즘 현대인들은 라운드 숄더나, 골반이 틀어져있는 등 체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체형을 분석하고, 잘못된 체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대부분 스트레칭을 통해서 교정이 가능하다. 이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리고 심폐지구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나중에 지속적으로 근력운동을 잘 수행하려면 심장이 튼튼해야 한다. 빠르게 걷고 뛰는 것만으로 심폐기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어근육과 고관절의 자연스러운 움직임도 향상시킬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국내외 대회에서 모두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선수로서의 단기적인 목표는 이룬 셈이다. 다만 은퇴 후 돌이켜봤을 때 ‘저 때가 내 전성기였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정점을 찍기 위해 아직까지 도전 하고 있다. 선수를 그만두더라도 트레이너 활동이나 후배 양성을 하며 다른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지속적으로 운동에 관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 (끝) /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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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8.09.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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