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연내 발표하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7.2인치 디스플레이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 폴더블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접을 수 있는 화면에 맞는 전용 앱(응용프로그램)과 콘텐츠 등도 개발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오는 11월께 폴더블폰에 적용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양산이 시작되는 시점에 발표하고 내년 초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폴더블폰의 개발코드명을 ‘밸리(valley)’에서 ‘위너(winner)’로 바꾼 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초 ‘세계 최초 출시에 연연하지 않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11월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지며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삼성전자로선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화웨이의 ‘추월’을 허용할 수 없어 내년 초로 잡았던 공개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폴더블폰은 2007년 애플의 아이폰 1세대 출시 이후 11년째 큰 변화가 없는 스마트폰의 외형과 사용 방식에 근본적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평소 접어서 휴대폰처럼 쓰다가 펼치면 태블릿PC로도 사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를 모두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노경목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