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피스톤 제조업체인 동양피스톤은 2016년 3월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임금이 오르고 일자리도 함께 늘어나는 혁신 기업 모델로 꼽힌다. 스마트공장 도입 이전에는 한 라인에서 한 제품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생산 공정에 신기술을 융합하면서 다품종 생산이 가능해졌다. 기존 라인을 절반으로 나눠 다른 피스톤을 생산하는 식이다. 이정근 동양피스톤연구소 제품개발팀장은 “고용 인력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시간당 생산량은 1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불량률도 26% 이상 감소했다. 생산 원가 절감은 자연스레 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일자리도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었다. 공정마다 피스톤을 찍어내는 기계와 산업용 로봇을 관리해야 하는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산 공정 밖 모니터룸에는 생산 달성률과 불량률, 가동률 등 공장 가동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동양피스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약 9%로 4위다. BMW와 아우디 등이 고객사다. BMW 미니에 들어가는 피스톤에는 QR코드를 레이저로 새겨 제품 생산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 심지어 어떤 배합의 쇳물이 들어갔는지도 알 수 있다.
경북 칠곡에 있는 화신정공도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서 생산성과 고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자동차 변속기의 모듈 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2017년 6월부터 11월까지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제조라인 10곳을 포함해 총 34개 공정에 실시간 모니터링을 구축했다. 한층 일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자 시간당 생산량은 40% 이상 개선됐다. 납기 준수율은 100%를 달성했다. 가장 큰 성과는 낮아진 이직률이다. 채용도 늘렸다. 지난해엔 청년 인력(만 40세 미만)을 11명 채용했다. 전체 인력(126명)의 10%에 해당한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