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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리콘밸리 직장인 40% “대마초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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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블라인드’ 설문 결과… 넷플릭스·리프트 공동 1위

(임현우 IT과학부 기자) 한국에서 불법이지만 해외에선 아닌 것들이 적지 않은데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대마초(마리화나)입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콜로라도, 메인, 매사추세츠, 네바다, 오레곤, 워싱턴 등 9개 주에서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담배처럼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사서 피울 수 있는 것이죠.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올 1월1일부터 대마초를 합법화했는데요. 직장인들의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명한 블라인드는 지난달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업계 종사자 5112명에게 ‘최근 6개월 새 대마초를 피운 적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39.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른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비롯해 알만한 기업 직원들이 대마초를 두루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속 기업별로 보면 콘텐츠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와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에서 대마초 흡연자 비중이 각각 49%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핀터레스트(48%), 아마존·스냅챗(각 47%), 에어비앤비(46%), 애플(45%), 구글(43%), 페이스북(41%) 등의 순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예 대마초를 사업 아이템으로 잡은 ‘마리화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마초 배달 서비스업체인 이즈(Eaze)는 이른바 ‘마리화나계의 우버’라고 불립니다. 스마트폰으로 대마초를 주문하면 몇 시간 안에 집으로 가져다주기 때문인데, 지금까지 5000만달러(약 530억원) 넘는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대마초 판매점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고 소비자들이 별점도 매기게 하는 리플리(Leafly)라는 스타트업도 활동 중입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대기업을 관두고 대마초 관련 창업으로 전향한 기업인 11명을 모아 소개한 적도 있죠.

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대마초가 자연스럽게 널리 퍼졌다는 게 현지 매체와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기호용이 아닌 의료용 마리화나 역시 사용자의 상당수가 IT업계 종사자라는 설명입니다. (끝) /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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