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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방안 설명회조차 막은 금호타이어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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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병욱 산업부 기자)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회사가 계획한 경영정상화 방안 설명회를 막아 논란이 일고있다. 일부 노조 간부가 설명회장에 들어가려던 직원에게 “돌아가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회사의 주장에 반대를 할 수 있지만, 설명회를 듣겠다는 직원을 막은 건 문제라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는 15일 광주공장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을 직원과 가족들에게 설명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회사의 경영상황 및 채권단의 해외매각방안 등을 직원들에게 알리겠다는 취지에서다. 노사합의가 실패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설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김종호 회장이 직접 설명하겠다고 나선 상태였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직원들의 참석을 막았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이번 설명회는 채권단의 수하(手下)가 된 사측 경영진과 일반직들이 해외매각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조합원에게 설명회 참여 금지를 투쟁지침으로 하달한다”고 공지했다.

15일 설명회장 입구에서 노조간부들이 직원들의 입장을 막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직원은 “설명을 들으러 가던 조합원에게 노조 간부들이 ‘무조건 돌아가라’며 막아세웠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회사 및 채권단의 의견에 반대할 수도 있지만 회사와 채권단이 직원들에게 설명할 기회를 막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의 반대로 이날 설명회에는 약 10여명의 직원만 참석했다. 당초 회사는 약 3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법정관리냐 해외자본 유치냐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며 “법정관리는 투자 축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악순환으로 회사도 직원도 결국 사지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16일 곡성공장에서 설명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끝) /dodo@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