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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특사 논란' 임종석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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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정치부 기자)정치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침묵을 지키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5일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눈길을 끕니다.

임 실장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以不變應萬變(이불변응만변,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한다)’ 새해를 맞아 가슴에 담은 경구입니다.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면서 새삼 ‘진심과 정성’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대통령은 이 변하지 않는 원칙으로 모든 변화를 헤쳐가고 있습니다. 모시는 사람으로서 올해는 저도 열심히 따라 해보려합니다.”

‘이불변 응만변’은 베트남 지도자였던 호치민의 행동원칙이자 정치철학으로 알려진 말입니다. ‘변하지 않음으로 모든 변화에 대처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임 실장은 이 경구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남북 관계가 개선될 움직임이 보이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 때문이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분석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왔습니다.

또 UAE 특사 방문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심과 정성’을 원칙 삼아 현안들을 잘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임 실장을 향해 “메뚜기도 한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언제까지 오만방자한 모습으로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하는지 두고 보겠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연일 임 실장이 UAE 특사 파견 의혹을 제기하고 국회에 설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임 실장이 UAE 방문 직후 임태희(이명박 전 대통령) 전 비서실장에게 전화 걸어 해명했다고 한다”며 “임 실장이 해명해야 할 대상은 임 전 실장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했습니다. (끝) /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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