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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자소서 작성 및 면접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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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높아진 인기만큼 스타트업 입사에도 전략이 중요해졌다. 8일 서강대 곤자가컨벤션에 스타트업 입사 팁을 알려주는 취업 컨설팅 프로그램 ‘2017 구직살롱’이 문을 열었다.

국내 구직자 10명중 7명은 연봉이 다소 낮더라도 스타트업 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달 ‘스타트업 취업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321명 중 67.9%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마포구는 청년취업 페스티벌 ‘2017 구직살롱’을 열고 유망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구직자 간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연간 매출액 5억원, 직원 수 10인 이상, 1회 투자금 5억원 이상 중 하나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 기업을 선정했고 서강대 등 대학들도 창업보육센터 내의 스타트업을 초청했다.

취업관련 컨설팅과 이벤트 등 부대행사도 10개 부스에서 진행됐다. 메이크업 및 자세교정 스튜디오, 이력서 컨설팅, 모의면접(면접 컨설팅) 등이다.

스타트업 자소서에는 직무역량 잘게 쪼개야

“자연스럽게 한다고 브라운 색상만 고집하면 안 돼요. 눈 앞쪽 아이홀과 입술 중앙 아래쪽을 본연의 색 보다 약간 밝은 색상을 사용해 강조하면 훨씬 밝은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또 처진 눈 등 자신감 없어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보완해야 하죠.”

메이크업 상담 부스의 김성희 ‘메이크업 포엘’ 대표는 면접용 화장법을 소개했다. 특히 능동적인 인재를 선호하는 스타트업에 지원하려면 당당함을 부각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남성 역시 티(T)존이나 눈 끝에 핑크브라운 색상을 입히면 얼굴이 또렷해질 것”이라며 “또한 집 문을 나서기 전, 마조람과 베가몬트향 아로마를 맡으면 각각 긴장완화, 자신감확대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세교정 부스에서도 일대일 상담이 한창이었다. 박근아 중부여성발전센터 강사는 “지나친 휴대폰 사용으로 어깨가 구부정한 학생들이 많은데 거북목을 펴기 위해서는 반듯하게 누워 뒤통수에 수건을 받힌 뒤 턱 끝과 이마를 이은 선이 바닥과 평행이 되도록 얼굴을 뒤로 당기라”고 설명했다.

이력서와 면접 컨설팅 역시 구체적인 조언으로 채워졌다. 취업준비생 개인의 장단점과 지원 동기에 맞춰 상담이 이뤄졌다. 삼성SDS 인사담당자 출신인 고선미 취업컨설턴트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은 자소서부터 다르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고 컨설턴트는 “대기업은 팔방미인을 찾는 반면 스타트업은 직무에 꼭 맞는 실질형 인재를 찾는데 많은 구직자가 스타트업과 대기업에 같은 양식의 자소서를 넣는다”며 “스타트업용 자소서를 쓸 때는 직무역량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하라”고 조언했다.

자소서에 직무관련 및 공동체생활 경험 충분히 담아야

실제 스타트업 인사담당자 역시 입사조건으로 ‘직무역량’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서장훈 에스티비전 대표는 “직무경험이 많으면 면접 때도 확실히 자신감이 드러난다”며 “다만 꼭 직무경험이 아니어도 아르바이트 같은 공동체생활 이력이 있다면 입사에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강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해 있는 이 회사는 한국전력공사와의 개발 협업을 통해 주목받기도 했다.

유종훈 빙글 프로덕트 코디네이터도 직무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신입 지원자는 학교 수업이나 동아리 등에서 직무관련해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배웠으며 입사 후 얼마나 빨리 배울 수 있을지를 적어달라”며 “학점이나 어학성적 등 객관적 점수는 선발 기준은 아니지만 지원자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지표는 될 수 있다. 그러나 점수가 낮더라도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기획, 개발, 디자인, 마케팅 부문에 각 1~2명을 신규 채용 중이다. 올 6월, 앱 분석 플랫폼 앱에이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빙글은 국내 SNS 앱 순위 8위에 올랐다. 토종 한국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2013년에는 GS홈쇼핑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이브’를 운영하는 인스팅터스 김이랑 매니저는 “스타트업은 다양한 일을 해야 하고 입사 후에 보직이 언제든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직무경험 외에 유연함과 적응력도 중요시 한다”고 덧붙였다.

창업 아이디어는 ‘좋아하는 분야’에서 찾아라

부대행사로 창업 성공 CEO의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문화콘텐츠 창업하기? 스타트업 창업과 기업가 정신’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오후 1시에는 원준호 커무브 대표가 ‘좀비런 콘텐츠 창업을 통해 본 문화콘텐츠 창업하는 법’을 소개했다.

이어 이유경 프로파운드 대표가 ‘스타트업 창업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 설명했다. 이유경 대표는 “창업을 시작할 때 반짝이는 아이디어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힘든데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어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사람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뛰어난 사람이 아닌 그 일에 적한 사람을 찾아 적절히 배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포구를 포함한 일자리 유관기관(서울산업진흥원·중부여성발전센터·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원티드) 및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숙명여대·숭실대 등 11개 기관은 협력네트워크를 통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인 청년층의 취업난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선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 담당자는 “학생들에게 좀더 실질적인 구직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청년 구직자들이 막연하고 취업문이 높은 대기업만 보지 말고 담당자와의 만남을 통해 우수기업을 많이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업 페스티벌 개최 후 2년 간 사후관리를 통해 미취업자에게 취업 지원 행사 정보를 알려주고 취업을 알선한다. 중부여성발전센터는 행사 참가 구직자를 수시로 구인기업과 연결해주고 청년희망재단은 ‘스타트Up-청년취Up매칭 사업’을 통해 채용 기업에 6개월 간 월 50만원의 인재지원금을 지급한다. (끝) /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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