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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채용팀장들이 강추하는 자격증 '보험계리사'..."국내 대형보험사들이 모셔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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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보험사 인사팀장이 취업준비생을 위해 강추하는 자격증이 있습니다. 바로 보험계리사 입니다.

한화생명 임석현 인사팀장은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딴 구직자들은 국내 보험사들이 모셔갈 정도”라고 말합니다. 특히, 경력이 쌓일수록 중소 보험사에서 대형 보험사 계리사를 직급을 올려주고 연봉 3000~4000만원씩 더 주면서 스카웃 경쟁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신입사원 최종 합격자들의 이탈률이 가장 많은 직군도 상품계리직군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계리사 자격증 소지자들은 자신들이 가고 싶은 회사를 골라갈 수 있을 정도라는 거죠.

이처럼 계리사들의 몸값이 치솟는 이유는 2021년부터 적용예정인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임 팀장은“ IFRS17를 위해선 3000명의 계리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IFRS17 대비로 계리사 품귀 현상을 겪을 정도로 계리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당분간 계리사 인력 확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하네요. 현재 계리사협회에 등록된 정회원은 1196명(2017년 7월11일 기준)입니다. 정회원들의 활동영역은 생명보험사 48%, 손해재보험사 34%로 대부분 보험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선 지금 정회원보다 더 많은 계리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럼 보험계리사는 도대체 어떤 일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귀한몸이 됐을까요?

계리사 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보험계리사는 △보험 금융상품의 기획과 개발 △수리 통계적 기법을 활용한 보험료 산출 및 준비금 적립 △손익의 원인 분석 및 평가를 통해 잉여금 합리적 배분 △보험계약의 미래현금 흐름 예측을 통한 전사적 경영관리 △국제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합리적 계리제도 정립 △리스크 관리기법 개발과 경영 건전성 합리성 측정 △금융 경제의 급격한 변동을 감안한 재무 건전성 관리 △보험업무 처리기준 설정 △통계분석을 통한 경영지표 제시 등 9가지 업무를 한다고 적시했습니다.

임 팀장은 “보험계리사들은 단순한 상품개발업무에서 벗어나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경영지표를 제시하는 역할까지 영역이 확대되어 앞으로는 회사의 재무책임자(CFO)도 계리사출신들이 차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몸값만큼 자격증 취득은 쉽지 않습니다. 한해 1,2차 계리사 시험을 통과하는 인원은 50명 남짓이라고 합니다.

계리사 시험은 1차 5과목(보험계약법, 경제학원론,보험수학,회계원리,영어)과 2차 5과목(계리리스크관리, 보험수리학,연금수리학,계리모형론,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으로 구성됩니다. 1차시험은 객관식 4지선다형이고 2차는 논문형(약술,주관식 풀이형)입니다. 1차 시험의 영어는 공인성적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1차시험은 과락(40점)없이 평균 60점이상 득점자를 합격자로 결정하며, 2차 또한 60점이상 득점자를 최종합격자로 결정합니다. 시험이 어렵다보니 5년이내(1차시험 합격한 해 포함) 과목별 합격하면 그 과목의 시험을 면제 해 줍니다.

한화생명의 이태춘 채용담당 대리는 “1,2차 최종 합격한 계리사가 아니라도 2차시험에서 한두과목 합격자들도 많이 입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생명은 계리사 자격증 소지자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시켜주고 있습니다. 계리사들의 몸값이 높은만큼 그들은 면접에 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계리사가 대졸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다른 공채 합격자들과 임금은 동일하나 계리사 자격수당(한화생명의 경우 20만원)을 더 받는다고 합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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